전형적인 팝콘 무비.... ★★★
조이(카메론 디아즈)는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계획을 짜는 여자다. 모든 걸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 때문에 남자 친구로부터 ‘숨이 막힌다’는 얘기를 들으며 이별을 통고 받는다. 반대로 잭(애쉬튼 커처)은 100% 확실하지 않을 것 같으면 쉽게 포기해 버리는 성격으로 아버지의 가구 제조업체에서 설렁설렁 지내다 해고당한다. 그렇게 정반대 스타일의 두 남녀는 각각의 베스트 프렌드와 함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라스베가스로 향하고, 서로 우연찮은 인연으로 어울리게 되고, 술을 마시다 급기야 결혼식까지 치르게 된다. 다음날 이혼하려던 계획은 300만 달러의 잭팟과 판사가 내린 6개월 결혼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이러저러한 초반 도입부만 봐도 이 영화가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떤 식의 결론에 도달할 것인지는 한 눈에 환하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남녀가 옥신각신하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될 것이고, 그러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숨이 막힐 듯이 완벽함을 추구하는 조이와 쉽게 포기하는 잭이 서로에게 영향 받으며 단점을 보완한다는 설정도 뻔하다. 물론 둘은 오해로 인해 심각한 위기 상황을 겪기도 하지만, 용기 있는 결단으로 (누가?) 난관을 극복하고 행복으로 골인한다.
이런 식의 뻔한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적당한 상황 설정과 함께 배우들의 매력지수일 것이다. 일단 라스베가스는 대박과 쪽박을 경험할 수 있고, 결혼과 이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닌 도시라는 점에서 조이와 잭이 억지로(?) 결혼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리고 조이와 잭의 주변 인물들은 한편으로는 둘이 서로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을 제어하기도 하고(특히 둘의 베스트 프렌드), 반대로 둘이 서로에게 호감을 보이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주인공 남녀 배우의 매력이 제대로 구현되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애쉬튼 커처가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비치는 지는 사실 잘 모르겠고,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 듣기 괴로울 정도의 노래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 환한 웃음 하나로 만인의 연인이 되었던 카메론 디아즈의 오두방정은 여러 영화를 통해 많이 눈에 익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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