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히어로즈'로 뜬 마일로 벤티지글리아라는 배우. 이 미국드라마를 워낙 재밌게 봤기에, 이 배우 하나가 나온다는 것만으로 영화에 관심이 생겼다. 그런데, 이 유명해진 배우가 나옴에도 미국의 박스오피스에서 이 영화를 볼순 없었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동시개봉으로 개봉한 이 영화를 말이다. (물론 흥행은 망했지만,,)
영화를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배우도 이 영화를 살릴순 없었다.
영화는 병리학(패솔로지)분야에서 일하는 뛰어난 인재들을 두고 살인게임과 광기를 다룬 싸이코 의학 스릴러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게 그 수준이 보통이 아니다. 말 그대로 자극적, 잔인함의 온갖 수준을 다 보여주는 수준이다. 쏘우 저리가라하는 시체해부가 마구 나온다. 그 이유라도 있으면 좋으려만, 의사라는 명함앞에 그들의 손짓은 더욱 당당해지고 잔인해지며 무덤덤해진다.
저런 의사들에게 몸을 맡긴다는 것도 끔찍하지만, 물론 영화속에서지만 엘리트라는 의사분들이 약하고 살인하고 안 좋은것들만 다 하면서 멀쩡한 행세를 하니 왠지 연쇄살인범 버금간다. 더구나, 그들이 사인판단을 하는 병리학쪽이라지만, 아무도 그들의 이상한 행각이나 죽은 사람들에 대한 조사도 좁혀오지않을 뿐더러, 결국 영화끝까지 경찰들은 별 도움이 없다;
영화는 점점 어느정도 기대했던 기준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게 영화에 빨려들거나 영화에 호감이 가는 수준의 스릴러적 이야기 전개가 아니라, 점점 어이가 없어질 정도로 싸이코적으로 변해가는 혹은 원래 그랬는데 그렇게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 전개를 시작한다.
도대체 유망받고 똑똑하고, 자기입으로 살인은 누구나 할수있지만 본성을 숨기고 사는 우린 문명인이다. 라고 말하면서 바로 다음날 이 살인게임에 곧바로 참가했는지 이해가 안갔다. 단지 예쁘고 매력있는 여자가 참가하라고 해서? 마지막 그 잔인한 게임에, 그 순진한 친구까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와서 끝나는 것도 너무 난데없었다. (물론 그 나쁜놈한테 놀림 좀 받았다치지만 주인공말만 듣고 슥~오다니;)
아무튼 영화는 점점 수위높아지는 잔인성과 더불어 그들의 정신성에도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면서 싸이코영화로 끝이 난다. 주인공마저도. 영화는 이런영화중 비슷했던 '아나토미'같은 영화와 하드코어 슬래셔적인 느낌과 의학스릴러까지 곁들였지만, 그 조합이 그닥 좋아보이진 않았다.
슬래셔나 하드고어를 즐기라는건지, 이야기적인 스릴러를 즐기라는건지 그 속내가 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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