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re you..후.아.유..' 1인칭과 2인칭의 3각관계 4랑법.. 조금은 아리송한.. 조금은 잼있어보이는 카피문구가 눈에 띄인다.
비가 조금씩 거리를 적시던 오후... 무슨 내용의 영화냐고 묻는 후배의 질문을 '몰라..'라는 간단한 답변으로 마무리를 한채.. 빵한조각.. 음료수 하나 입에 물고 영화관을 찾았다.
'후.아.유'속엔 요즘 젊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묻어 있다. 단편적인 면의 낮밤없이 접하는 컴퓨터 게임에서 부터.. 보수적인 사회조직보다는 자신의 꿈을 쫓는 젊은 벤쳐인들도... 나를 알리고 싶어하지만.. 자신의 공간을 고수하고 싶어하는 젊은 인성들도.. 좀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젊음의 꿈과 좌절, 도전정신과 현실괴리감, 그리고 이상과 현실에 대한 사항을 영화 사이사이 보여지는 게임의 chapter처럼.. 마치 하나의 보고서 형식을 빌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모든것을 되집지는 못하지면 몇가지씩 추려보자.
먼저 이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영화속에선 '티티카카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음..세상에서 가장 높은곳에 있는 호수래.. 거기서 수영을 하면 가장 높은곳에서 수영을 하는거지..' 별이가 멜로에게 던지는 대사가 있다. 그 이야기는 자신의 이상에 대한 것이 아닌지... 꼭 별이 한사람에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은 꼭 그곳에서 수영을 하고프다는 단편적인 이상이 아니라 젊음... 그 자체로 갖게 되는.. 어찌보면 이루기 힘듦때문에 더 매력을 느끼는 바로 그 이상에 대한 표현이 아닌지..
그리고 영화속에서는 젊음의 영원한 과제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빼먹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랑'에 관한 보고서를 쓴것도 아니다. '후아유'속의 사랑은... 잔잔함과 새콤달콤 쌉싸름한.. 그리고 눈내리는 창가에서 마시는 핫초코처럼 감미로운.. 그런 정겨움이 넘치는 사랑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항상 부딪히는 현실에서의 절규처럼.. 그들이 노래방에서 괴성에 가깝게 질러대던.. '사랑하고 싶어 이젠.. 사랑하고 싶어라..' 그 노래가사처럼.. 그런 강하고 적극적인 사랑을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러하질 않다. 통과의례처럼 지나는 첫사랑의 아픈 기억이 마음 깊은곳에 아로새겨져... 잊은듯.. 잊혀져 지내다가도 비슷한 상황이되면 언제든 불거져 오르는.. 이미 깨져버린.. 생채기로 긁히고 긁혀 아픔마저 망각하고 지내는 그런 사랑이 영화속에 녹아있다.
그리고 별이는 '청각장애'로 나온다. 이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말하지 않는다. 별이의 장애는 20대.. 혼돈의 세월에서 느끼는 현실과의 단절을 이야기 하는건 아닌지.. 또.. 민중속의 고독이라는 말처럼.. 속해있지만 속하지 않은.. 위태위태하게 서있는 우리의 현실을 표현한거 아닌지.. 하지만 영화는 '청각장애'나 별이의 '외곬수적인 성격'처럼.. 그렇게 세상과의 단절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런 현실괴리감 보다는 서서히 세상속에 융화되어 가는 그들을 느끼게 해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 마지막 엔딩과 함께 화면가득 울리던 노래소리는 바로 현실과의 연결을 말하고픈건 아니었는지.. 멜로와 별이가 함께 두손을 잡고 건너던 행단보도 역시... 현실과 연결되는 젊음의 교두보 역활을 하고 있는건 아니었는지....
그렇게 우리의 젊음은..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기보다는 꿈꾸며.. 이룰수 없지만 좀더 높은 이상에 힘을 얻을 수 있고.. 그만큼 도전하는 삶을 더 가치있게 꾸려나가며.. 그러면서 내안에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자아를 느끼게 되는건 아닌지....
마치 젊음에 대한 청춘보고서를 한편 본듯한 느낌이다. 그 희망보고서처럼 우리의 미래가 그렇게 암담하지만은 않다는것을..
우리도 한번 화두를 던져보자.. 우리 본성에 대해.. 우리 젊음의 희망보고서에 대해..
'Who are you..'
※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나영의 목소리나 연기에 약간 어색함이 묻어 있더군요.. ^^;; 조승우라는 배우가 너무 천연덕 스럽게 연기를 해서였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