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이안 감독이 연출한 <헐크>의 정식 속편이 아닌 별개의 헐크로 다시 만들어진 <인크레더블 헐크>..
이안의 <헐크>가 미국에서 흥행 수입 1억 달러는 돌파했지만 다소 기대에 못미친 흥행이었고 또,작품적으
로도 비판을 받아서인지 속편을 예고한 결말임에도 몇년간 속편 소식이 없더니 다른 슈퍼 히어로 영화들의
속편들보다 다소 늦은 5년 후인 올해 감독과 주인공이 바뀌어서 새로운 헐크로 돌아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안 감독의 <헐크>도 재밌게 봤고 과소평가된 거 같아 아쉬웠었다.암튼 감독과 주인공이 바뀐 별개의 헐
크라서 이안 감독의 <헐크>와 전혀 연관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과학자 브루스 배너가 헐크
가 되는 과정은 오프닝의 빠른 편집으로 마치 5년 전 <헐크>의 내용을 축약하듯 보여줬고 브라질에 피해
있는 브루스 배너의 이야기로 곧장 이어지는 장면,이안의 <헐크> 라스트 장면도 보면 브루스 배너가 남미
로 추정되는 나라에 있었지않나.. 암튼,이런식으로 먼저 영화화된 이안 감독의 <헐크>와 절묘한 연관 관계
를 보여줘서 흥미로웠다.이안 감독의 <헐크>는 액션신을 후반부에 몰아서 보여줬고 전반부는 거의 진지한
드라마나 다름없었는데 그래서 많은 관객들이 지루해했었다.근데 이번 <인크레더블 헐크>는 초반부터 군인
들에게 쫓기는 브루스 배너의 모습을 긴박감있게 보여주고 이후에도 대학 캠퍼스에서 군대와 헐크의 대결과
후반부 헐크와 어보미네이션과의 대형 격돌 등,러닝타임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에 골고루 볼거리들을 배치함
으로서 관객들이 지루해할 틈을 안준다.헐크의 액션은 1편만큼이나 거대하고 화끈한데 캠퍼스 액션 시퀀스
는 독창적이었으며 후반부 헐크와 어보미네이션,두 덩치의 괴력 싸움은 힘과 힘의 대결을 제대로 보여줬다.
헐크의 모습도 5년 전에 비해 좀 더 야수다워졌고 팬티의 신축성은 여전한데(안그러면 성인 등급 된다고는
하는데..ㅎㅎ) 그래도 브루스 배너가 늘어나는 팬티를 구하는 센스를 보여주더라.애인 베티도 더 큰 팬티를
권하고..ㅎㅎ 이안 감독의 <헐크>가 브루스 배너의 정체성과 내면 연기,불우한 성장 과정 등 드라마적 구성
에 신경을 많이 쓴 반면 이번 <인크레더블 헐크>는 연기파 에드워드 노튼의 캐스팅에도 브루스 배너의 내면
연기보다는 액션에 많은 비중을 뒀는데,암튼 액션만큼은 올해 나온 블록버스터 중에 가장 화끈하면서 거대하
다.근데 에드워드 노튼의 캐스팅에는 그가 <프라이멀 피어>에서 보여준 다중 인격 연기가 영향을 끼쳤을까?
암튼 그의 캐스팅은 효과적이었고 악역 팀 로스의 캐스팅도 적역이었다.그리고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의 깜짝
카메오 출연은 탁월한 아이디어였다.과학자 브루스 배너가 실험 사고로 헐크가 되는 과정은 굳이 또 보여줄
필요 없다는 듯 짧은 오프닝으로 보여주며 쫓기는 브루스 배너의 모습을 통해 바로 액션의 세계로 진입하는
<인크레더블 헐크>,"화끈한 블록버스터란 이런것이다"를 보여주는 영화였고 CG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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