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들이 다루는 범죄 스토리와 부자의 인연을 결합시킨 감각적인
느낌의 영화라는 이미지가 떠올릴수 있는 영화다. <슈퍼스타 감사용>
의 김종현 감독이 선보인 이 영화는 부자의 악연처럼 얽힌 과거의
실타래를 파트너 수사를 통해 풀어가는 색다른 느낌의 설정을 보여
준 것이 눈에 들어온다. 부산에서 풍속과 반장으로 인정많고 능청
스러운 면모를 선보이는 30년 육감수사의 강민호 반장(안성기)은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항상 동료들의 부정,비리를 파헤쳐
잡아내는 내사과 출신의 경찰견이라는 별명이 붙은 강영준(조한선)
경위의 아버지이다. 과거에 뇌물수수와 어머니를 잃게 만든 장본인
이라는 아픈 부자의 인연을 가지고 있기에 강영준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악감정이 뿌리깊게 박혀 있는 상황으로 아버지를 없는
사람이라 여기며 내사과 일을 맡고 있다. 자신이 맡고 있는 경찰의
1급기밀문서를 자신의 선배 경찰 민석(정찬)에게 넘겨주며 자료를 전달할
배후를 추척하던 강영준은 유리(선우선)라는 인물에게 전달되었음을
밝혀내고 부산을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강영준이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 강민호 반장을 만난다. 풍속과 소속의 배일권(정석용)
과 나금수(이은지)와 함께 유리를 추척하는 일을 시작하게 된 강영준
은 강민호와의 부자의 인연으로 수사방식을 비롯해 사사건건 마찰을
빚게 되면서 결국 부자의 인연의 실타래를 풀어가며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영화다. 영화의 스토리를 보자면 기존 범죄형
영화를 그대로 답습하는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부자의 끈인
휴머니즘을 연결한 느낌은 색다른 신선함을 제공해 준다. 아버지와
아들의 인연에 막혀있는 끈을 파트너 수사를 통해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생명의 위기와 서로간의 불신의 벽이 깨어지는 과정을 묘사하는 영화의
느낌은 액션만을 다루는 범죄형 영화에 비해 재미와 감동을 더해주며
영화의 조미료 역활을 다한듯 한다. 살짝 덧 뿌려진 나금수와 강영준의
로맨스 소스도 애교로 봐줄만하며 액션씬도 다른 범죄, 스릴러에 비교해
눈을 즐겁게 해줄 수준이니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탄탄한 영화라는 느낌을
가질수 있었다. 국민배우인 안성기의 능청스럽지만 마음 훈훈한 아버지
같은 이미지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냉혈한이지만 가슴 속 숨겨져 있던 감정
을 쏟아내는 배우 조한선의 연기는 수준급으로 영화에 몰입하기에 좋은
요소로 작용했던 것도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꼽을수 있겠다. 긴 러닝타임
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휴머니즘과 액션, 범죄의 장르를 번갈아 가며 시기
적절하게 배치된 흐름으로 지루함을 느낄수 없었던 오랜만에 만나본 괜찮은
드라마, 액션 영화 였던 것 같다. 스토리 라인이 흡사하며 반전을 크게 찾아
볼수 없는 영화라 할지라도 소재를 신선한 느낌으로 살린다면 영화의 느낌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확인할수 있었던 매력을 보여주었던 훈훈한 여운을 남겼던
영화로 기억될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