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마블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헐크', 더 이상 못 나올것 같았던 '헐크'가 '인크레더블 : 놀라운, 굉장한'의 수식어를 달고 돌아왔으니, 정말 이번이 아니면 회생불가능한 위치였다. 그러나, 영화는 왠걸하며 '블.럭.버.스.터'로써의 확실한 입지를 보여주며 컴백했다. 마치 전작의 헐크는 딴 영화이며, 그 때에 못 보여준 박진감과 파괴감을 확실히 이번에 다 보여주겠다고 선전포고하는 것 같았다.
에드워드 노튼은 전에 비해 상당히 왜소해진 몸집으로, 일부러 큰 '헐크'와 더 비교되게 그렇게 나온것 같고, 역시 적역이란 생각이 또 한번 들었다. 전작의 에릭 바나 역시 나쁘지않았지만... 1편의 헐크가 그렇게 된건 그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리브 타일러는 제니퍼 코넬리에 비해, 조금 덜 똑똑해보이지만 감정이입은 더 잘된 타입이다. 그녀의 아버지이자 장군인 윌리엄 허트 역시 좋았고. 악당역의 어보미네이션은 뭐 1편의 국가대 헐크에 비해서, 더 확실하게 싸울만한 캐릭터성이라는 점에서 좋았다. 후반의 1대1 육박전은 가히 최고! 박진감과 위용면에서 관객을 움츠러들게 할 정도였으니.
그리고, 항상 관객들이 궁금해하던 "헐크는 변신해도 바지는 남아있네, 쫄쫄이래도 저런 화염공격 받으면 남아나지 않을텐데, 흥분하면 성적인 문제는 어떻하지?"등등의 호기심적인 생각도 이번 편에선 아주 위트 있게 지나가는 식으로 풀어냈다. 영화속의 유일한 조크이자 웃음요소였다고 보여진다.
'헐크'는 기본적으로 정의의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면의 문제는 1편에서 다뤘으며, 1대 1 육박전의 대결은 2편에서 다뤘으니, 스파이더맨과 같이 중심줄거리가 3편까지 다룰만한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라고 보는 바, 3편은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 조금 궁금해진다.
물론, '브루스 배너'의 내면을 통제하는 일이 포인트이지만, 이미 1,2편에서 써먹어서 크게 새롭진않을 것이고, 영화의 마지막에서도 보여졌듯이 그는 화를 다스리면서 헐크가 되어버린 상태를 조절할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이것은 이제 그가 '헐크'의 상태에서 인간의 감정을 가진 상태가 조절가능하다는 건데, 그럼 3편의 적이 다시 '군대'가 될 것인지, 새로운 적이 나타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진다는 것이다. 어보미네이션이 확실히 죽은 것도 안 나왔고, '헐크'의 혈액이 그렇게 많이 남았다는 것을 보았을 때 대규모의 헐크출연도 예상되는 등, 원작을 모르는 바 끝이 궁금해진다.
확실히 이번 '인크레더블 헐크'는 부활작으로썬 제대로 돌아왔다. 내용이야 어찌됐든, 블럭버스터로써의 면모는 확실히 보여줬으니 말이다.
* 마지막, 아이언 맨의 등장은, 기대한 바로는 영화속의 멋진 아이언맨 수트를 입고 나오는 줄 알았건만, 역시 토니 스타크 그 자체로의 등장이었다. 관객들은 여기서 그의 등장을 알았든 몰랐든 환호했다. 2010년경 나올 슈퍼히어로 총집합물 '어벤져스'의 맛뵈기로 볼수도 있다.
영화 속의 대사로 장군이 그에게 하는 말 " 여전히 수트는 멋지군!" 이 말은 양복수트를 멋지게 빼입은 토니를 말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아이언맨 수트를 입게될 토니를 말하는 것일지도 모를, 이중적인 위트이다. (영화속의 시간상으로는 토니 스타크가 아직 아이언맨을 만들지않은듯 싶다. 영화를 본바, 아이언맨수트 제작후라면 굳이 군대를 찾아올 이유가 크진 않은듯.)
그리고, 알려진 바로는 '아이언맨 2'에는 '헐크'가 까메오 출연하고, 토니 스타크에게는 '헐크 버스터'라는 '헐크'와의 싸움에 대비한 아머가 있다고 하니, 이후에 헐크와 아이언맨의 대결이 원작처럼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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