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본 '블랙 호크 다운'을 보면서 엄청 후회했었기 때문에 약간 불안해하며 봤다. 이것도 그때처럼 지리하고, 졸리면 어쩌지 하는 우려속에. (그때 한 10분가량을 포화속에서 졸았기 때문에..) 친구녀석은 재주도 좋다며 그 시끄러운 속에서 어케 졸 수가 있냐구 했지만....걍 따다다다다다다 배경도 안바뀌고 또 따다다다다 하는데는 지루하구 지겨워서 졸음이 걍 막 쏟아졌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위 워 솔져스'는 재미있게 봤다. 전쟁영화에 꼭 '군인'들만 있는 건 아니다. 뒤에는 사지에 그들을 보내고 하루 하루를 가슴졸이며 보내는 그네들의 '가정'들도 있는 거다. 아군이든, 적군이든... 내가 보기엔 이 영화는 적어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 같았다. 미국의 입장으로 찍었지만 베트콩진영도 간간히 보여주며 그들도 이쪽과 똑같은 사정이라는걸 보여주는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미국의 성조기라던가 약간의 미국우월주의 냄새가 날 때 내 머릿속에서는 '그래~ 미국영화니까~ 베트남영화여써봐~ 느그들 다 두거써~' 이럼서 너그러운 맘으로 봤다. (원래 전 저 편한대로 해석하면서 봐여)
여하튼 두 영화의 공통점은 반전영화인 동시에 '전우애'를 강조한 영환데 나로선 '위 워 솔저스'가 더 설득력있게 다가왔나보다. 걍 드라마없이 따다다다다만 하다가 돌아온 군인이 다시 전장에 나가면서 내던지는 말보담은 (그때 당시엔 격이 났었는데 지금은 격도 안나네여) '위 워 솔저스'의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 올라가며 나오는 '우리는 한 때 젊은 군인이었다'란 대사가 더 기억에 남는걸 보면..
덧붙임:멜깁슨도 이제는 많이 늙었더군여(내가 좋아하던 배우가 나이 들어 보이면 왜 이케 가슴이 아픈지...) 그치만 오랜만에 보는 크리스 클레인(아메리카 파이에 럭비소년)이 소년티를 벗고 멋진 청년이 된 것을 보며 또 가슴이 뿌듯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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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오랜만에 보는 크리스 클레인(아메리카 파이에 럭비소년)이 소년티를 벗고 멋진 청년이 된 것을 보며 또 가슴이 뿌듯했답니다. ^^
2010-08-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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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워 솔저스(2002, We Were Soldiers)
제작사 : Icon Entertainment International, The Wheelhouse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튜브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wesoldier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