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성한)이나 배우의 이름도 생소하고 영화 홍보도 그다지 미미한 코믹 액션 영화 '스페
어'를 이화여자대학교에 새로 신축한 건물 ECC내의 아트하우스 모모 영화관에 관람할 기회가
생겼다..감독과 배우들의 이름을 생소해서 그런지 그닥 기대는 안한 상태로 관람..
'광태'(임준일)는 사채업자 '명수'(김수현)에게 빚을 졌다. 이후 사채업자들에게 쫓기고 협박 받
는다. 견디다 못해 결국 장기를 팔아 빚을 청산하려 들지만, 친한 친구인 '길도'(정우)에게마저
속고만다. 한편 일본의 야쿠자 '사토'(코가 마츠키)는 보스의 수술에 필요한 간을 구하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아와 광태를 데리고 일본으로 가려고 한다. 하지만 명수와 부하들은 돈을 요구하
며 그들의 앞을 막아서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친구에게 배신당했다는 사태를 뒤늦게 파악한 광
태는 이를 해결하고자 길도를 찾아간다. 일본의 야쿠자와도 연관돼버린 광태는 뒤늦게 길도에게
속은 것을 안다. 야쿠자 '사토'와 함께 길도를 찾아 나서는데..
영화 시작부터 등장하는 두 남성 나레이터는 극을 이끌어 가면서 때론 관객의 입장을 대변하고,
때론 감독의 의중을 드러내면서 영화 보기의 색다른 묘미를 안겨준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국악기에 있다. 예상 밖의 거친 선율에 초반에는 놀라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덧 장면
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국악에 동화되어 있다. 이는 마당극의 형식을 빌려온 분위기이기도 하
다. 스토리 설정은 다소 통속적이고 약간 현실하고는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몇몇 이름
도 잘 모르는 거의 봅적없는 신인 연기자의 어설픈 연기 등 여러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박
하지만 정감어린 질그릇처럼 영화속으로 끌어당기는 뭔지 모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건 바로
마당극을 하는것 같은 두 남성 나레이터의 대사, 그리고 또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국악기 소리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새로운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영화팬은 이 감독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연출을 흥겨운 놀이판처럼
즐길 수 있을것 처럼 보인다.
영화도 좋았지만, 모모영화관은 작지만 질 높은 사운드와 거실에서 큰 LCD TV를 보는 것 같은
편안함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느낀 영화관이었다. 앞으로 개관하면 자주 찾게 될것 같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