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주먹"
어딘지 70년대 한국액션물을 연상케 하는 제목.
원제는 레이징 불."성난 황소"이다.
미국의 권투선수 제이크 라모타의 일대기를 영상화.
성난 황소는 라모타의 닉네임이다.
제이크 라모타는 아주 특이한 선수다.
마피아의부하노릇했다는 설도 있고
불행한 가정생활.여러차례의 범법행위등으로 안좋은 이미지가 강해.
무엇보다도 심령술에 심취.
심리요법에 의해 경기중 고통을 느끼지않을수있다고 믿었었다.
그는 분명히 실패한 인생이라 할수있을것이다.
세계챔피언으로서의 영광이 그 인생의 추악함을 감추진 못한다.
그러나 "성난 황소"는 반영웅의 인생을 소재로 한 영웅적인 영화다.
라모타는 인생을 터프하게 살지않으면 안된다는걸 깨닫고
말 그대로 험하게 싸워나간다. 링에서나 사회에서나.
링에서는 챔피언벨트를 얻고 영광을 누리나
사회에서는?
의처증으로 아내를 구타하고
형을 일편단심 돌보왔던 동생을 괴롭히고
결국 은퇴후 차린 술집장사하다가
미성년고용으로 철창행.
터프가이를 자처했던 그가 보석금을 얻기위한
추태를 보라.
링과 사회에서의 대비되는 "성난 황소"의
모습. 스콜세지의 메시지란?
험한 세상을 험하게 살아나갈수없단것 아닐까?
조금이라도 라모타가 배려심을.아니 이해심이라도
가졌다면 그런 결말은 아닐지도..
그러나 스콜세지는 희망의 씨앗을 남겨놓는다.
마지막 거울앞에선 라모타가 스스로를 격려하는 장면.
"성난 황소"의 투지는 영원히 죽지않는다는 뜻.
평론가들로부터 항상 베스트로 추앙받는 영화.
스토리의 감동외에도 복싱경기장면은 하이퍼리얼리즘의 선구라
할정도라 강렬해.
흑백화면에 비치는 피와 타액은 컬러색상보다 훨씬 원색적이다.
"록키"와 비교감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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