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 만나보는 '나니아 연대기' 1편은 판타지 블록버스터에 비해서 그렇게 흥미와 재미를
유발 시키지 못했는데 과연 전편을 한계를 뛰어 넘을 것인가?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는 과연 어떤 흥미와 재미를 유발시킬 것인가?
페벤시 남매(조지 헨리,스캔더 킨즈,윌리암 모슬리,안나 포플웰)들이 현실의 세계에서 1년을 보
내는 동안 나니아의 세계는 1,300년이 흘렀다. 옷장이 사라지고 마녀가 죽고 아슬란이 자취를 감
춘 뒤 나니아는 폐허로 변해버렸다. 마법의 힘에 이끌려 나니아로 돌아간 네 남매는 인간인 텔마
린 족에게 점령돼 미라즈 왕의 무자비한 통치 아래서 신음하는 나니아의 현실과 직면한다.
미라즈 왕(세르지오 카스텔리토)의 조카 캐스피언 왕자(벤 반스)는 신변의 위협을 느껴 피신하
고, 침략당한 땅을 되찾으려는 나니아인들, 페벤시 남매들과 함께 미라즈 왕에게 맞선는데..
C.S. 루이스의 동명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는 판타지 영화라는 점에서 매
번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와 비교된다. 비록 1편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했다
할지라도 블록버스터 판타지 영화의 짜릿함에 익숙해진 성인 관객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 철저히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아동문학이라는 원초적 한계 때문이었다.
블록버스터 판타지 시리즈의 후발 주자로서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악당 미라즈 왕과 맞서는 네 남매와 캐스피언 왕자의 대결구도는 다양한 컴퓨
터 그래픽 장면과 함께 판타지 액션 영화로서의 볼거리를 확실하게 드러내면서 2편 '나니아 연
대기: 캐스피언 왕자'는 이런 단점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또 화려한 스펙터클을 자랑하는 컴퓨터 그래픽이 어우러진 클라이맥스의 전투 장면은 1편의 한
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여러곳에서 엿보인다.
그러나 1편의 한계를 넘어섰다 해도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가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 시리즈에 상응하는 즐거움을 준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네 남매가 지하철에서 나니아의 세
계로 들어가는 장면은 '해리포터'를 연상시키고, 움직이는 나무와 의인화된 강물은 '반지의 제
왕'을 떠오르게 하며 신선함을 반감시킨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인 것은 분명하지만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는 원작이 가지고 있는
한계와 후발 액션 판타지 영화라는 단점을 넘어서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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