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여쁜 얼굴에 '돼지코'라니~ 아무리 이쁘고 귀연 얼굴의 크리스티나 리치라도 그녀의 돼지코를 처음 보는 순간, 보는이도 잠깐 놀랬다. 그녀의 가족이 유일하게 그래왔듯이 그녀의 얼굴은, 오랫동안 봐야 그나마 익숙해지고 그녀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수 있게 된다.
영화는, 단순히 외모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그런 내용이 아닌, 세상에서 사람에게 '외모'란 것이 단순히 이쁘다 안 이쁘다의 기준을 넘어선, 어떤 한 사람의 모든 것을 한 순간에 결정짓고 말아버리는 단순화의 논리를 비웃는 듯 보여준다.
그녀의 가족은,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세상과 차단시켰지만, 그것은 그녀의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더욱 증폭만 시켰고, 세상 사람들의 이목만 더 집중시키게 했다. 그리고, 소문은 낳고 낳아 그녀를 심지어 '돼지 괴물'로까지 부르게 되는 기현상까지 일어나게 된다.
영화의 포인트는 바로 여기이기도 하다. 그녀를 '돼지 괴물'로만 묘사시켰던 그녀의 약혼자의 말은 사람들의 기대치만 잔뜩 올려놨을 뿐이다. 기괴하고 괴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은,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진짜 괴물인 줄 알았던 '페넬로피'를 실제로 보자, 사람들은 오히려 에~?해버린다.
물론 실제로 그녀가 괴물도 아니었지만, 기대치를 한껏 높여놨던 소문에 비해 오히려 그녀는 귀엽고 이슈가 될만한 유명인이 될 뿐이었다. 거꾸로,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를 숨기고 숨겨 오히려 정상인처럼 보일려고 했던 노력이, 오히려 사람들의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가 더 소스라치게 놀란 경우이다.
그러기에, 단순히 돈만 벌려고 했던 심뽀로 그녀를 찾아갔던 제임스 맥어보이는 기대치가 전혀 없었던 경우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그녀의 내면에게 먼저 사랑에 빠져버린 듯~ (나중에 살짝 놀라긴했어도.)
영화가 말하는 사람에 대한 '기대치'는 실로 무섭다. 한 사람의 고정관념과 편견등이 그 안에 들어있기 때문. 자기가 생각해놓은 기대치가 어떠냐에 따라, 어떤 한 사람이나 물체는 올바르게 보일수도 있고, 혹은 생각이상의 기쁨을, 생각이하의 실망을 안겨줄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페넬로피'는 그러한 것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봐주길 원한 것이고, 그래서 저주가 자연스레 풀린 것이다. 영화는 실로 간단한 동화내용을 담은 듯하지만, 느끼는 바가 많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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