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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내러티브, 강렬한 색감, 데이빗 린치 감독의 대표작.... 블루 벨벳
ldk209 2008-05-13 오후 3:44:19 2187   [6]
모호한 내러티브, 강렬한 색감, 데이빗 린치 감독의 대표작....

 

<로스트 하이웨이>, <멀홀랜드 드라이브>, <인렌드 엠파이어> 등으로 뛰어난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1986년에 제작한 린치 감독 대표작 중 하나. 평온해 보이는 마을에 숨겨진 기묘하고 어두운 세계를 모호한 내러티브와 강렬한 색감, 명암의 대비 등 독특한 영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평단의 극찬을 끌어냈음은 물론,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컬트답지 않은 컬트영화인 셈. 데니스 호퍼가 펼치는 최고의 연기와, 이사벨라 롯셀리니의 묘한 성적 매력은 보는 관객의 눈길을 머무르게 한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은 내 놓는 작품들마다 대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모호한 내러티브와 환상적 장면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초반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블루 벨벳> 정도만 해도 최근 작품인 <멀홀랜드 드라이브>, <인렌드 엠파이어>와 비교해보면 거의 정상적(?)인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영화하면 떠오르면 극단적인 인물 클로즈업도 거의 보이지 않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 줄거리 설명이 가능할 정도다.

 

영화는 너무나 평온해 보이는 미국의 한 백인 중산층이 모여 살고 있는 마을을 비추며 시작한다. 파란 하늘, 붉은 장미, 왠지 비현실적 느낌이 드는 친절한 소방관, 할머니의 보호를 받으며 길을 건너는 어린이들, 그리고 뜰에서 잔디에 물을 주는 제프리(카일 맥라클란)의 아버지. 잔디에 물을 주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고, 카메라는 갑자기 현미경처럼 잔디밭 아래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벌레들을 비춘다. 이 장면은 평온해보이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일상의 뒤에도 어두운 세계가 숨어 있음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샌드(로라 던)의 말을 인용하자면 "정말 이상한 세상이다"

 

우연히 잘린 귀를 발견한 제프리는 바로 그 어두운 세계로 곧장 빨려 들어간다. 단순히 궁금했을 뿐인데. 눈에 보이는 마을의 풍경이 밝음 또는 선이라면 제프리가 숨어 들어간 도로시(이사벨라 로셀리니)의 아파트에서 엿보게 된 풍경은 어두움 또는 악이다. 제프리가 사랑하게 된 두 여인, 샌드(로라 던)는 바로 밝음 또는 선의 이미지이고, 도로시는 어둠 또는 악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가끔은 아니 일반적으로 어둠이나 악은 훨씬 달콤함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런 유혹은 선한 제프리에게도 새디스트적 광기를 순간적으로 분출시키게 만든다.

 

이 영화를 말함에 있어 데니스 호퍼의 열연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다. 도로시의 남편과 아들을 납치하고 남편의 귀를 잘라(반 고흐로부터의 영감) 도로시를 협박하며, 도로시를 상대로 변태적 성욕을 해소하는 프랭크 부스로 분한 데니스 호퍼는 변태 성욕자의 다양한 모습과 잔인한 폭력, 그리고 폭력의 전조를 과시함으로서 나도 모르게 몸서리치게 하는 경험을 선사해 준다.

 

잘린 귀를 통해 이 묘한 어둠의 세계로 들어갔던 영화는 자고 있는 제프리의 귀를 통해 일상으로 빠져 나온다. 마치 지금까지 본 내용은 제프리가 꾼 한 낮의 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납치됐던 아기가 엄마(도로시)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에서 단지 상상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샌드가 꿈에서 본 새가 창문에 날아오고 이를 본 샌드가 "이상한 세상이야"를 말할 때, 영화는 여전히 현실과 상상의 모호한 경계선에 서 있음을 느끼게 된다.

 


(총 0명 참여)
shelby8318
저 남자 sex&city에 나왔던 사람이다.
글 잘 봤어요!!
  
2008-05-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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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벨벳(1986, Blue Velv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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