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처리솜씨, 전형적인 킬링 타임 무비.....
도대체 이런 게임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게임 이름도 <히트맨>이라는데, 킬러라는 직업을 가진 '에이전트 47'을 조정해 살인 청부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이란다. 이 게임 팬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고 하는데, 게임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내가 봤을 땐, 전형적인 킬링 타임 무비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다. 사실 원작이 있는 경우, 그것이 소설이든, 만화든, 아니면 게임이든지 간에 원작과 비교해서 좋은 평가를 얻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다. 게임이 원작인 경우 게임 팬들에게 호평을 받은 건 그나마 <사일런트 힐> 정도일 것이다.
아무튼 어린 시절부터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조직 내에서도 최고의 킬러로 성장한 에이전트 47은 단 한 번의 실수, 조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처리 솜씨를 자랑한다. 새로운 임무인 러시아 대통령 저격을 역시 깔끔하게 처리한 에이전트 47은 목격자가 있으며, 러시아 대통령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새 임무는 누군가 그와 목격자로 지목된 여성을 없애기 위한 계획이었고 그는 러시아 경찰과 인터폴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흔히 킬링 타임 무비가 그렇듯 진실이 무엇일까를 굳이 머리를 쓰며 추리를 할 필요는 없다. 킬링 타임 무비의 장점은 그저 편하게 즐기면 될 일이다. 영화는 에이전트 47이 펼치는 액션을 아주 깔끔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물론 게임 팬들은 잔혹의 수위가 많이 낮아진 점이 불만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관람 가능 나이를 낮추기 위한 고려라고 보인다.
다만, 좀 웃긴건 아무도 모르는 비밀 조직의 킬러들이 머리에 새긴 바코다가 훤히 보이도록 머리를 빡빡 밀고 다니며 자신을 드러낸다는 거다. 원작 게임의 특징일지는 모르겠는데, 스릴러라는 장르의 영화로 제작할 때는 다르게 변형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주인공을 맡은 티모시 올리펀트는 킬러로서의 깔끔한 솜씨에 어울리지 않는 착해 보이는 해맑은 얼굴로 인해 도무지 감정 이입이 되기 힘들었다. 액션 영화보다는 주로는 가족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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