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란 영화를 처음 접했을 떄 이 영화가 전혀 성공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름 영화를 보았다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 정말 의외였다.
그리고 그 영화를 보고 난 후 왜 이 영화가 흥행을 할 수 있었는지 마음으로 느껴졌다.
작은 화면에서 본 영화지만 정말 눈물도 흘렸고 나에 유년시절을 함께 했던 할머니를 떠 올리며 적지 않은 눈물도 흘리며 보았던 영화가 생각났다.
그 때의 주인공인 유승호.. 이제 영화를 홍보하러 다니는 그는 아이의 느낌 보다는 훈남의 이미지를 키우고 있었다. (시사회에 홍보차 인사하러 나왔는데 ... 정말 컸더라)
사실 2년 전에 만들고 이제 개봉하니 하루하루 부쩍 크는 아이니만큼 그리 큰 것도 이해는 간다.
그런 그가 주인공이고 어릴 적 추억을 느끼게 해 줄 것 같은 (내심 집으로와 같은 감동을 기대하며) 기대심으로 시사회에 갔다. 그러나 이는 내 기대일 뿐 영화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이는 내 개인적은 영화 감상평이니만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해 주시기를...
이 영화가 가진 강점이라면 아이들이다. 전면에 내세운 아이들은 철없지만 정말 티없이 자연과 함께 하루를 살아가는 순수한 어린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서울로 견학을 가고 거기서 벌어지는 사건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아이들은 역시나 순수한 모습으로 연기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아이들이 보여 주려는 모습은 어른의 눈에서 감동이라고 느끼는 부분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만 보여졌다.
연기는 어설플 수 있지만 영화 내내 아이들은 왜 그리도 울음을 유발 시키려 불쌍하게 보이려고 애쓰는지... 왜 그리도 비는 많이 내려 아이들은 계속 비에 졎는지... 스포일 때문에 말은 안하지만 엄마에 대한 설정은 또 왜 그러하며 선생님은 왜 그리 되셨는지...
참으로 이해가지 않는 내용이다. 정말 억지스럽도록 감동을 주려는 감독의 노력만이 남아 있었다. 나도 나이가 먹을 만큼 먹은 중년의 아저씨로서 이 영화가 유년시절의 추억을 느끼게 해 주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런 점을 강점을 살리기 위한 영화의 흐름보다는 감동만을 목표로 달려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영화의 사운드와 편집 또한 적잖이 아쉽다. 감동을 주려고 음악 전개되다 갑자기 뚝 그치고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는 식의 장면은 참으로 거슬렸다.
어른으로 변한 후의 모습은 왜 그리도 어색하며 사투리도 어색한지....
일부러 나쁜 면만 보려한 것도 아닌데...
내가 너무 세상에 찌들고 약점만을 보려하는 정말 어른이 된 것일까?
참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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