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 : 궁을 보는 또 하나의 시선
최근 궁을 배경으로 만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던 중 궁녀라는 조금은 독특한 시선으로 그린 영화가 있기에 본 영화
STORY
숨막힐 듯 엄격한 궁궐 안. 왕 외에는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는 그곳에서 후궁 희빈을 보좌하는 궁녀 월령이 서까래에 목을 매 자살한 채 발견된다. 검험을 하던 천령은 월령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 게 된다. 하지만 , 그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고 감찰상궁은 이를 자살로 처리 할 것을 명 한 다. 천령은 자살로 위장된 치정 살인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어 독단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
죽은 월령의 연애편지 발견 한 천령은 결정적인 증거라고 생각 하던 그 때 누군가 그녀를 습격하고 편지는 사라진다. 천령은 발견자 인 정렬을 시작으로 유력한 용의자들을 심문 하나 아무런 단서 하나 찾지 못한다 .
한편, 감찰상궁은 궁녀들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행실이 바르지 못한 궁녀를 공개 처벌하는 연중행사 쥐부리글려의 희생양을 골라 월령을 죽인 죄를 뒤집어 씌워 처형시키고 사건을 무마시킬 계획을 세운다. 이를 안 천령은 자신의 손으로 이 일을 해결하려 한다. 그녀는 과연 이 사건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을까?
궁녀 의 매력
- 궁녀를 통해 궁 의 이면을 그린 새로운 타입의 한국 영화
궁을 다룬 영화들은 일찍이 수없이 존재해왔다. 궁을 그려내는 데 있어 남성적 시선이 주를 이룬 영화가 대세를 이루어 왔다. 그로인해 남성적인 시선과 선 굵은 전개 방식은 궁을 보는 일반적인 시선이 되어왔던 셈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기존의 흐름과는 다른 선택을 보이고 있다.
대개 임금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이야기 진행 방식을 거부하고 궁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는 점이 궁을 그려내는 데 있어 새로운 접근 방법에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궁녀를 중심으로 하되 이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그들의 삶을 이야기에 비중을 둔다. 실타래처럼 엮인 인물들간의 관계와 인과 관계, 죄 의식 등 다양한 모습으로 궁의 이면을 그려내 었다는 참신한 시도가 단연 눈길을 끌게 했던 것 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한다.
- 여배우들의 힘
영화에서 주축은 단연 궁녀들이다. 궁녀들을 중심으로 그린 영화인만큼 극중 중심을 차지하는 여배우들의 연기는 너무나 중요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 중에는 잘 아는 배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배우들도 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이유인 즉 이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영화를 이끄는 힘으로 작용했다.
영화에 등장한 그녀들의 모습만큼이나 연기력 그 자체가 인상적으로 다가온 영화로 기억한다.
궁녀 의 아쉬움
- 너무 많은 이야기를 그려낸 건 아닌 지
이 영화는 궁을 그린 이야기로는 드물게 궁녀를 내세운 영화로서 기존의 한국 영화와는 다른 관점에서 궁을 그리고 있다. 다만 이야기를 그려내는 데 있어 저마다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 각자의 이야기를 부여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이끌어 내려 한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있어서 보는 데 방향성을 이따금 잃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부분이 조금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 시도 자체로 매력적이었던 만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듯.
궁녀 를 보고
- 궁을 보는 또 하나의 시선 , 궁녀
이제껏 궁을 다룬 영화들이 대개 남성적인 시각으로 본 궁의 이야기가 많았다면, 이 영화는 철저히 여성적인 시각으로 그려낸 궁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남성적인 시각을 통해 그려낸 궁의 이야기들이 강렬하고 굵직굵직한 선의 영화를 그려낸 게 특색이라면 이 영화는 다앙하면서도 세심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선의 영화로 그려내었다. 그만큼 수많은 장르적인 영화의 모습을 그려낸 것은 궁을 다루는 영화들의 폭을 한 층 더 넓혀 놓은 영화란 점에서 기억에 남는 영화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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