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두.. 참으로 난해한 영화였다..
짧은 러닝타임속에 이와이 슌지의 감성은 충분했으나..
점점 더 강박증후군에 시달리는 여자와
처음엔 가위로 잘라버리다가 나중에는 그녀의 괴기한 행동을 내버려두는 남자..
극 중 여자는 '더 세게 묶어줘'란 말을 반복한다.
허술한 관계의 틈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까..
언젠가는 풀어질것만 같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풀고 싶어서 묶었을지도..
등장인물이 아주 적은데.. 그로써 이끌어나간다는 점이 신기했다..
역시 '릴리슈슈의 모든 것' 에는 못미치는 작품이지만.. 꽤 신선하다..
그리고 이 영화에 주목할 점은 무수히 많은 선들이 나온다..
전봇대의 줄, 유치원 아이들의 원아복, 여자가 묶는 줄 등등.
일상생활에서의 선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었다..
무심코 지나쳐온 일상생활의 선의 발견에 나 또한 놀랐지만 말이다..
사랑이란건 참..결국 묶어야만 했을까..? 란 물음이 가슴에 맺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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