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 아는 것 만큼 보이는 영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못보고 지나쳐 아쉬워했지만, 국내 개봉 소식에 챙겨본 영화.
STORY
비록 엉뚱하지만 사건 해결에 관한한 천재적인 능력을 자랑하는 행동파 검사 쿠리우는 오랜만에 도쿄로 돌아온다. 도쿄 검찰청 동료인 시바야마 검사가 자신의 이혼소송으로 바쁘자, 하는 수 없이 그가 맡던 사건을 넘겨 받게 된다. 용의자가 모든 죄를 자백한 사건으로, 모두가 쉽게 판결이 날 거라고 믿는 재판이었다. 그러나 법원에서 돌연 용의자가 ‘검사의 진술은 모두 거짓’이라며 자백을 번복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쿠리우는 검사로서 일생 일대의 위기를 맞게 된다. 거기다 그의 상대편 변호인으로는 일본 최고의 거물급 변호사 가모우가 등장하면서 사건은 점점 더 불리하게 전개된다.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진술로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가모우 변호사의 공격에 궁지에 몰린 쿠리우. 단순 상해치사 사건에 검찰 특수부까지 그의 사건에 개입하자 이 사건의 배후에 거대 권력의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맡은 사건의 승패에 일본 전역이 주목하고 있는 국회의원 하나오카 의원의 뇌물수수 사건의 열쇠가 달려있는 것. 이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가 일본이 아닌 한국에 있다는 사실에 그는 사무관 아마미야와 함께 부산으로 향한다.
과연 쿠리우 검사는 감춰진 음모를 밝혀내 이 사건을 승소로 이끌 수 있을까
히어로의 매력
- 풋내기 열혈 검사의 쿠리우가 벌이는 좌충우돌 성장 이야기
히어로의 매력은 아직은 덜 다듬어진 풋내기 열혈 검사의 활약상을 담아낸 것이라고 본다.
언뜻 봐서는 그리 신용할 인간이 못 되는 풋내기 검사이지만, 정작 사건이 주어지면 그러한 약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한다. 사건의 해결을 위해서는 사건 현장을 찾아가 그 모든 상황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만약에라도 있을 티끌만한 단서라도 있다면 어디든 찾아다니는 그의 신념과 열정, 투혼 등이 더욱 강하게 그려진다.
그로 인해, 야기되는 다양한 사건들은 그를 더욱더 강하게 단련시키게 해 진정한 검사로서의 성장담이라는 측면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쿠리우와 가모우와의 대립의 각을 통한 쿠리우의 이미지를 극대화
쿠리우는 그리 완전한 인간은 아니다. 언뜻 보기에는 어딘가 모자라고 엉성해 보이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열혈 검사라는 점이다. 그에 반해 극 중 상대측 변호인으로 나오는 최강의 변호사로 일컬어지는 가모우 변호사의 존재감으로 인해 대립의 각을 극대화 시킴으로서 쿠리우의 캐릭터를 더욱더 빛나게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위해서는 그 어떤 일이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그의 활약상을 그린 것이 바로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
- 화려한 출연진과 그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 면면을 보면 너무나 화려하다. 어느 영화에서든 주연으로 나와도 무방하지 않을 정도의 인물들이 영화에 대거 포진 되어 있다는 점 역시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카가와 테루유키가 냉철한 검사로서의 면모가 제일 눈에 들어왔다. 어느 영화에서나 새로운 면모를 보이는 그의 연기는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히어로의 아쉬움
- 배경지식의 부족
이 영화를 보는 데 있어 불편한 게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TV 드라마의 연장선 상에서 나온 영화이다 보니 앞에 대한 내용을 모른다면 영화 속 인간 관계나 갈등 등의 디테일을 이해하기에는 뭔가 조금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오히려 조금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 아쉬운 부산 씬
극중에서 한국을 배경으로 촬영한 씬이 있다. 영화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지만, 정작 이들이 보는 것들은 지극히 일부라는 점이 아쉽다. 아무래도 그 자체의 특이성을 살리는데 주력했다고는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조금 더 좋은 곳이나 의미있는 곳을 그려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히어로를 보고
-아는 것만큼 보이는 영화, 히어로
이 영화는 일본의 인기 드라마 <히어로>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런 만큼 원작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이 보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따른다.
인물간의 갈등관계나 구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재미와 깊이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실제 이 영화 앞에 방영된 드라마를 전혀 보지 않은 입장에서 영화만으로 모든 걸 보고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그리 잘 알기 힘든 편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점 때문에 아는 만큼 보이는 영화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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