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 원인을 규명하거나 의문의 사인을 밝혀내는 병리학을 의미하는 패솔로지,
메디컬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는 이 영화는 언뜻 <아나토미> 시리즈의 느낌을
받을수 있다. 하지만 의사라는 권위로 가지는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내용을 위반한채 '인간의 생명' 을 오히려 위협하는
행동으로 의사들의 살인게임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 -히포크라테스 선서-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며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합니다.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써 의술을 베풀겠습니다.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습니다.
-나는 환자가 알려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습니다.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여기겠습니다.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습니다.
-나는 인간의 생명을 그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습니다.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습니다.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 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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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포기하고 자신들의 게임을 위해 의학적 지식을 이용해
사람들을 죽이는 레지던트 의사들의 행각은 사회속에서 가장 엘리트 계층이
벌이는 가장 흉악한 범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살인,마약,스와핑을 연상케
하는 변태적인 섹스등 의사들로서 볼수 있는 생명을 다루는 숭고하거나
직업적인 의식은 조금도 찾아볼수 없다. 충격적인 살인게임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살인은 인간의 본능' 이라는 말로 그들이 벌이는 살인게임을 이해하라고 권하는
감독의 이야기는 섬뜻할 정도로 공감할수 없고 위험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생명을 책임지는 의사들이 실제로 저런 일을 벌일수도 있지 않냐는 수긍의
의미로 영화를 진행시키는 듯한 느낌이 강렬하다. 그리고 상업적인 코드가 너무
강한 탓에 자극적인 영상과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영상들을 자주 등장시키는
것이 상당히 눈쌀을 찌프리게 만들었다. 필요없을 정도로 과하게 자극적인 영상
과 구역질을 유발할 듯한 영상들이 관람당시에 몇몇 사람들이 밖으로 피신(?)
하는 진풍경을 확인하게 만들었다. 미래가 탄탄한 하버드 의대를 수석졸업한
의사인 테드(마일로 벤티미글리아)가 합류하게된 메트로폴리탄 대학 메디컬센터
의 병리학 연구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단조롭다. 메디컬 스릴러적 느낌을 살리려는 노력으로 반전적 요소를
후반에 집어넣으면서 인상적인 엔딩을 보여주려 하지만 결국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것은 의사의 도를 버리고 인성을 버린 동물적인 본능만을 즐기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죽어도 된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 심판하는 듯한
자신의 행위의 정당성을 찾아내는 듯한 심리적 갈등도 잠깐일뿐 그들 모두
'살인' 게임을 즐긴다. 감독은 그런 그들에게 결코 좋은 삶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듯 하지만 인류애를
저버린 의사들의 저질스런 행각들로 점철된 영상들은 충격적인 여운을 몰고
왔다. 생명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듯한 신의 영역적 카타르시스를 만끽하는
사이코 의사들의 운명을 스릴러에 배합하려 했지만 메디컬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의 선을 찾아볼수 없고 하드코어적인 느낌이 오히려 강한 느낌의
영화였다. 다른사람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적어도 내겐 이 영화는 다른 이에게 추천할 만한 쇼킹한 영상들에
대한 책임을 질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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