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적어놓으니 우리학교는 그냥 재일동포들이 다니는 평범한 일본학교인것 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학교, 아니 재일동포의 특성상 남한보다 북한과 연결되어있다는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때때로 극우단체의 타겟이 되고 만다. 가끔씩 걸려오는 협박전화들을 들으면 이 학교가 얼마나 힘든 싸움을 하고있는가를 느끼게 해준다. 영화 편집무렵에 우리학교의 선생님에게서 온 편지에 의하면 북한의 대동포 미사일 실험으로 이러한 협박이 더욱 수위가 높아졌다고 한다. 학생들이 공부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평범하게 등교하는 것이 어려운 곳이 바로 우리학교 인것이다. 우리학교가 맞서야 하는 것은 이러한 극우파들뿐만은 아닐것이다. 그것보다도 더욱 힘든 것은 일본 사회에서의 차별일 것이다. 학교앞 세이프존(safe zone)을 인정받지 못한다던가 하는 아주 사소한 것조차 넘기 힘든 벽인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힘든 노력에 대해 남한의 정부는 별다른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그나라 정부에 맡겨둔다는 한국정부의 입장은 사실 실망스러웠다. 가끔씩 여러 사건에서 접하게 되는 우리나라 정부의 배타적인 성격을 여기서 다시한번 보게된 것이다.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학교 학생들은 참 밝다. 다만 아직은 학교라는 보호막이 있지만, 그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것이 걱정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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