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영혼>이나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비슷한 느낌의 불가사의한 영혼의 존재가
등장하는 영화 <허밍>은...
순수한 사랑을 되찾아가는 한 남자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된다.
과거에는...
테이프 앞 뒷면을 온통 "사랑해"란 말로 녹음을 해서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만큼 그토록 뜨겁게 사랑했었는데...
"목숨바쳐"나 "영원히"를 운운해가며
열정을 불태우던 그러한 감정이...
6년이 지난 후엔 그랬던 사실조차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남자.
늘 옆에 있어주는 애인의 존재를 부담스러워 하고
권태를 느끼며 도망가려고 했던 이 남자가
그렇지 않은 상황이 되어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고
버스 지난 뒤에 손 흔드는...
뒤늦은 후회를 하는 모습이 못내 안타깝고 서글펐다.
늘 우리가 그러한 것처럼...
우리는 왜 늘... 소중한 사람은
떠난 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걸까...
비단 애인뿐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이를테면 가족이나 친구..지인등과 같은 존재는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어주는
당연한 존재가 아닌데 말이다...
이 작품은 말한다..
늦기전에 지금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많이 사랑하고 많이 아껴주라고...
그래서 뒤늦은 후회는 하지 말라고...
극중 준서(이천희)가 지나치게 많이 울어버려서
오히려 그 슬픔이 약간 반감되긴 했지만
참 오랫만에 맑고 깨끗한 느낌이 드는 멜로를 본 것 같다.
"그래..나도 한때는 순수하고 투명했던 날들이 있었는데..."
하고 아련한 향수와 추억에 빠져들게 했다고나 할까..
자...주위를 돌아보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내 곁에 있어 주어서 감사하다고...얘기해주자..
떠난뒤에 가슴 아파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