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 하드 만든 감독이 만든 또 한 편의 멋진 오락영화다.
장르는 범죄극과 멜로를 결합한 것.
이 영화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1968년작 동명의 영화를 이야기해야한다.
영화 이야기에서 참 멋진(?) 뽀뽀장면을 이야기 할 때,
68년작 이 영화가 빠지지 않는다.
주인공 둘이서 벌리는 입맞춤은 그 당시로서는 꽤나 재미있었다고 한다.
뭐, 지금봐도 가슴이 설렐만큼 멋지긴 하다.
옛사람들은 저리 뽀뽀 한번 해봤으면 하고.
뭐, 지금의 청춘 남녀들, 아니 뽀뽀할 대상이 있는데, 아직도 뽀뽀를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설렐만한 화면이다.
하지만, 설레는 것은 설레는 것이고, 이 장면이 아직도 이야기 되고 있는 이유는
둘의 입술만 열심히 보여주는 그 장면이 멋진게 아니라, 약 1분의 가까운 입마춤 장면을 그렇게 참하게 편집한 감독의 능력 때문인듯하다.
68년작은 법죄극같은 분위기가 훨씬 강해서 영화를 보고 있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 물론 거짓말도 조금 보탰다. 보다가 영어사전 뒤지는 것 때문에 짜증이 마구 밀려오기도 했으니 - 중간 중간 뽀뽀 장면이나, 상류층의 레저를 보면서 아~ 멋지네 그러는 눈요기도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범죄극이 중심이다. 그리고 맨끝 남자 주인공의 웃음과 여자 주인공의 울음으로 영화가 끝난다. 남자는 하늘에서 여자는 땅에서.
99년작 다시 만든 영화는
68년작 영화의 모든 모티프는 그대로 가져온다.
주인공들이 좀 더 늙었다는 것과,
시대가 시대니 만큼 영화속 장치들이 모두 현대식으로 다시 해석되었다는 것과,
이제는 글라이더가 둘이 타도 괜찮을 만큼 좋아졌으니, 혼자 타던 글라이더에서 둘이타는 장면으로 바뀌는 것등
이런 저런 장면들이 바뀌는데,
가장 재미난 것은,
늘 그렇듯이 그 뽀뽀장면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게 제일 궁금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그 뽀뽀장면을 빼면 별로 기억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크크
결론은 99년작이라 감안하고, 그 시대 맞게 잘 바꾸었다. 그랬다.
이제는 1분이 좀 넘는다. 감독은 주인공들의 입술에만 집착하는게 아니라,
그들과 그들이 있는 공간 전체에 집착한다. 카메라가 좀 뒤로 빠졌다.
화면 편집만 두고 본다면 68년작의 명장면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궁금하시면 직접 보시길)
또, 이 영화가 유명한 것 가운데 하나가 영화 음악 때문이다.
프랑스 재즈 기반 미셀 르그랑 어르신의 원작 영화 음악과
미국 팝 영화음악 기반 빌 콘티 어르신의 두 음악을 비교해 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나는 원작의 영화음악에 어째 더 끌릴 따름이다.
참, 끝장면도 바뀌었다.
이것도 직접 확인해보시고.
리메이크 영화를 원작과 비교해 보면서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원작을 능가는 리메이크작을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능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