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테넌바움 - 이름도 기억하기 힘든 그 영화 감독의 국내에서는 두번째 공식 영화다. 이 두 영화 말고 다른 영화들도 몇 있다는데, 안 봐서 모르겠지만, 공식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는 이 감독의 모든 영화를 본 샘이다.
그것도 다른 영화들과 달리 개봉 하자 마자 비교적 최근에.
로얄 테넌바움에서 기억 나는게 있다면, 그 화면 하나가 참 밝고 깔끔하면서도 대사들은 정말 정신 사나웠다는 것이였는데, 이영화도 마찬가지였다.
참 깔끔한 화면 구성과 맛깔스런 영화음악을 사용하는 감독이다.
그러면서 각본에서는 불친절한 생략법을 너무도 잘 구사하는 감독이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도데체 이 아저씨는 뭔 소리를 하고 싶었던게야?
하면서 아마도 짜증이 마구 밀려올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로 참 많은 것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같다.
영화 끝까지 나오는 그 아버지의 가방들.
기차여행에서의 치밀한 삶의 우화들.
그리고 세 형제의 단절과 화해들 - 과연 맨 끝장면 형제들이 다시 기차에 같이 올라타는 장면을 가지고 화해라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좀 냉소적인 질문을 품기도 했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으로
혹자는 그 치밀한 감독의 영화음악쓰기를 꼽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 마치 선문답을 하고 있는 듯한 세 형제의 연결 안되는 대사들에 있는 것 같다.
웃기지도 않게 웃기는
- 당신도 가스총 맞았나요?
- 아니요, 우는 거에요.
........
- 아직 더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네
- 나아지고 있네
- 어째든 더 많은 특징이 있는 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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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읽어가지 않으면 정말
제들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거야? 하면서 관객을 화나게 만드는 영화는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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