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용의 부활...
삼국지는 어려서부터 워낙 많이 접했고 책으로도 그리고 작은 동화책으로도 오디오 테이프로까지 아주 여러 경로로 접해 왔던 것이라 어쩌면 이 영화에 대해서 그리 커다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좀 애매한 평(이 영화에 대한 평이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것도 같아 보였다...)들도 있고 해서 영화관에 일부러 가서 보게 될지 조금은 망설였던 영화였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기대보다 훨씬 나았다...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재미있었다...ㅎㅎ
유비 관우 장비 등이 거의 주변 인물로 그려지고 그들보다 오래 생존한 인물 조자룡이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영화 삼국지...
조자룡이라는 인물에 포커스를 맞춘 것 자체가 어찌 보면 더 흥미로울 수 있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기간으로 32년간을 전쟁터에서 싸움을 하면서 백발이 되어간 조자룡...
기간으로 치면 30대 초반 남자가 태어나자마자부터 현재까지 계속 전쟁터에만 있었다는 그 정도의 기간인데... 그 정도 기간이 결코 만만한 기간이 아니었으리라...
태평천하를 이루고 돌아와 가정을 이루겠다는 꿈을 지닌 젊은 조자룡...
사랑하는 여인에게도 꼭 돌아오리라고 약속했지만...
결국 그는 젊은 시절부터 30년 넘는 시절을 전쟁터에서 지내다가 결국 마지막 모습을 보인다...
사는 것이 뭔지...
누구는 이렇게 평생 전쟁만 하다가 삶을 마감하고...
누구는 세상은 전쟁터라고 비유적 표현 써가면서 사실은 전쟁 한번 겪어 보지 않고도 살아간다...
비유적 의미의 전쟁과 정말 전쟁은 아무래도 정말 너무 다를 것이다...
정말 죽음의 문제에 항상 맞부딪혀 있는 것이 전쟁터의 삶이다...
언제가 마지막일지 모르지만 또 항상 언제든 마지막이 되어도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 전쟁터이다...
사람은 누구나 전쟁터 같은 세상에 산다고들 말하지만...
어쩌면 지금처럼 전쟁 없는 세상도 드물었을 것 같다...
여하튼...
조자룡 주연의 삼국지 매우 흥미로웠고...
특히 삼국지의 여러 버전 중 이번 영화 버전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조조의 손녀 조영과 조자룡의 전투씬은 매우 흥미로웠다...조영의 비중은 영화 중반 이후 상당히 커지는데 그녀의 등장이 이 영화의 맛을 한층 더해준다...
다만... 전쟁터에서 조영은 지휘관으로서 활동하는데... 악기를 통해 상황 명령을 한다... 그리고 전쟁 도중 연주에 몰입한다... 그 연주소리가 배경음악으로서도 작용을 하는데 단지 배경 음악 정도라면 괜찮지만... 전쟁터에서 연주에 몰입하는 모습이 상당히 결정적인 순간에 꽤 오랫동안 비춰지는데... 물론 그것이 이유 있는 장면이겠지만, 그러나 지나칠 정도로 연주에 몰입하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 영화의 진지한 분위기에, 그리고 실제 전쟁을 그려내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저 정도까지 악기연주만 하고 있을 수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고 오히려 극의 분위기에 안 맞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하튼 조영이라는 인물의 비중은 이 영화에서 조자룡에 맞서는 조조의 후손(손녀)으로서의 비중으로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녀로 인해 극은 더 큰 재미를 준다...
삼국지 : 용의 부활...
정말 역시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한다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스케일도 있고 재미도 있던 것 같다...
그리고 유덕화의 연기...
높은 점수 주기에 충분하다...
멋진 모습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도 무게감 있는 연기가 아주 좋았다...
그리고 어린시절 최고의 스타 배우 홍금보...
내가 어린 시절 정말 어린이들의 인기 스타였는데 지금은 홍콩 영화계에서 그 누구보다 실제적 영향력이 있는 저명 인사 중 한 명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조역일 수도 있는 역할을 맡아 무난하게 잘 소화해 냈고...
이 영화의 무술 감독으로서 박진감 있고 스케일 있는 장면들을 만들어 내는 데 크게 일조한 것 같다...
익숙한 소재인 삼국지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재구성해 낸 스토리의 맛...
그리고 유덕화와 홍금보 등 배우들의 좋은 연기...
그리고 많은 인원 동원과 매우 진지한 전투씬, 그리고 음악적 효과와 스케일 등이 보여주는 진지함과 여운...
여러 면에서 기대 이상었던 영화 삼국지 : 용의 부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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