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솔로지>
개인적으로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는 예고편과 시노십스를 잘 보지 않는다. 그래야 영화에 더 푹 빠질수 있어서. 패솔로지 역시 예고편도 보지 않았다. 시노십스도 보지 않았다. 그냥 미드 히어로즈에 나오는 우리의 영웅 '피터 페트롤리' 가 출연한다는 사실만 알았고, 장르인 메디컬 스릴러물이란 것만 숙지하고 무한한 기대심에 부풀려 영화를 보았다. 사실 영화의 제목 'pathology'의 뜻 조차 모르고 봤는데.. 병리학이었다. 병의 원인을 밝히거나 뭐 병의 발생과 경과, 변화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이런 병리학을 전공하는 의사들이 주로 죽은 시체들의 사인을 밝히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겉은 천재라는 수식어와 우수한 두뇌를 지닌 엘리트 의사들로써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완전 더럽고 지저분한 인간의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 속물들일 뿐이다. 이러한 속물 의사들끼리 끼리끼리 모여 밤마다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한 레지던트가 신을 대신한 처벌자인마냥 밤에 아무나 데려다와서 죽이고 동료들에게 보여주면 그 동료들이 시체의 사인을 밝혀내는 게임을 하는 것인데.. 이러한 속물 동아리에 우리의 피터 페트롤리가 끼어들게 되고 급속히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지게 되고 나중엔 결국 비참한 결말을 낳게 된다.
영화가 스타일리쉬하다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메디컬 영화라 영상이 아주 적나라하고 잔인하고 징그러울줄 알았는데 패솔로지에 나오는 살인 장면과 시체들 모습, 해부장면 등은 그닥 징그럽거나 참신해 보이지 않았고 그저 그랬다. 3류 좀비 영화 수준보다 비슷하다면 비슷한 수준이지 좋다고 볼순 없을 정도로 평이한 영상들이었다. 뭐 개인적인 취향과 숙련도 차이가 있어서 사람마다 다 다를수 있겠지만... 아무튼 스타일리쉬는 커녕 중간 중간 난무하는 섹스신들을 두고 이런 수식어를 둔 것같은데... 솔직히 불쾌할 정도로 영상 더럽다. 지저분한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내용전개 역시 빠르다고 하기 보단, 자세하고 구체적인 부분은 휙휙 넘겨버린 것 같고 피터의 (영화에선 '그레이') 타락 과정도 솔직히 별로 납득이 가지 않았다. 영화 끝부분까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말로 치닫고 마지막 엔딩 1분간 반전 비슷한거 보여주는데, 안쓰럽기 짝이 없었고 너무나도 허술할 뿐이었다. 아무튼 너무나 큰 기대를 하고 본 영화라 그런지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ㅠ
그냥 영화에서 피터 페트롤리 '마일로 벤티지글리아' 본것만으로 만족해야할 영화이다. 으 지저분해.. 섹스+살인이 주가된 영화라 그런가... 자르고 찢고 피튀기는 잔인한 슬래셔 무비를 많이 좋아하고 즐기는 나인데 이 영화는 괜시리 지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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