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패솔로지 시사회에 운좋게 당첨이 되서 보러갔었다.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스릴러에 좀 더 부가적인 분야가 붙은 그런 복합적 스릴러..랄까 그런 쪽이라
패솔로지를 처음 봤을 때부터 이건 딱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다 싶어서 시사회에 열심히 응모했었다.
그렇게 보러갔던 영화는,
딱 기대했던 수준의 적절한 이상작.
솔직히 피를 보면 저절로 눈이 다른데로 돌아가고 손으로 가릴 수밖에 없는
면역이 약한 분들은 보시길 추천하지 않는다.
19세라는 것을 감안하고, 아주 사람을 죽고 죽이고 또 죽이는 그런 영화도 상관없다는 분들은
한 번쯤 보셔도 이건 정말 아니다 라는 평은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빙빙 돌려 말해도 쨌든 이 영화는 피가 많이 나온다.
산 사람도 그냥 잘려서 피가 나오고, 시체를 해부하느라 또다시 피가 흘러 넘친다.
그리고 그와 함께 몸 속에 있던 새빨간 장기들도 함께 딸려나오는데
미술팀의 노고가 보일 정도로 리얼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평소에 범죄 쪽의 미드를 자주 보시던 분들이라면 별 감흥 없을 정도지만
아닌 분들은 속이 많이 안 좋아지실 듯하다.
그리고 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여러 배우들의 전라의 섹스씬.
이런 면에 거부감이 드는 분들은 이 영화 자체에 배신감을 느낄 수도.
정말 배신감을 느낄만큼 격렬한 섹스씬이 징하게도 많이 나온다.
패솔로지에서의 병리학자들에겐
죽은 사람의 몸뚱아리는 생전에 뭘했든 고귀한 인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선 그저 부패하고 사인을 검증해야 하는 죽은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
고인에 대한 예우 따위는 어디에도 없고 그저 자신들의 일감일 뿐이다.
극 중 주인공인 테드와 살인을 즐기는 싸이코스러운 다른 의사 한 명도
살인은 본능이라 말한다. 요새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이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아예 동조하기도 할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으니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따지고 보면 무서운 일이 아닐까..
대박과 중박 중 무엇을 선택할까 하다가
보고나서 인상깊고 나의 기대치에 맞았기에 대박을 선택했다.
혹시나 이거보고 영화 봤다가 낚였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나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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