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하고 싶은 것들...
누구에게나 정말 많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로또 1등이라던지, 카사노바같은 남자가 되고 싶다던지....
허왕될 수도 있는 희망들이 가득하죠.
저는 이 영화를 혼자 봤습니다. 예고편을 보더라도 울적할 걸 짐작했기 때문이죠...
사실 제가 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리뷰를 쓰는건 관객분들이 단순히 자기관점에서만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기 때문입니다. 쌩뚱맞은 얘기부터 시작하자면...
올해 1월 말에 군 전역을 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작년 여름, 병장 진급을 하던
8월에 돌아가셨죠. 심근경색으로 인한 뇌출혈이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군대에 있던 저는 2주동안이나 병원에 누워계셨던 아버지의
상황은 알지도 못했죠. 가족들은 아버지가 깨어나실거란 희망을 안고, 저에게 괜한
걱정을 심어주지 않기 연락을 안했었습니다. 호흡기를 떼시기 3일전 담당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에 부랴부랴 부대를 뛰쳐나와 누워계시던 아버지를 보는 순간,
넘치는 눈물을 밖으로 뛰쳐나와 흘렸습니다. 그리고 복귀하려던 당일...그렇게 돌아가셨죠.
주절거리는 느낌이지만, 제가 이런 글을 쓴 것은
저는 불효자였습니다. 영화에서는 임종을 앞두고 버킷리스트라는 것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나름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위에도 썼듯 자신의 관점에서만 보지 않고, 부모님의 관점으로도
이 영화를 감상해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모건 프리먼이 영화에서 이런 말을 하죠.
처자식을 먹여살리느라 자동차 밑에서 45년을 지냈다고. 그렇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가족들을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제한받으며,
한번뿐인 인생을 보내고 계시는거죠. 물론, 가장으로써의 책임을 회피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 제한받는 부분을 자식의 입장에서 보충해드려야 할 필요는 있다고 느낌입니다.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알고 싶지도 않은게 현실이죠...
그렇다고 지금부터라도 하루하루를 좀 더 가치있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뭔가 써놓고 보니...뭐라고 쓴 건지 모르겠군요....
여하튼 리뷰같지 않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아버지가 모건 프리먼이랑 닮으셨었는데, 영화에서까지 생전의 아버지랑 직업이 같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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