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정신을 물질화하는 예술이라고 한다.
이렇듯 스파이더맨 2는 자아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어떻게 보면 매우 지루해야 할 내적 고민을) 블록버스터의 외피를 입으면서도 훌륭하게 형상화해낸다. 샘 레이미의 연출력이 아닐수 없다.
그는 평범한 삶을 살면 사랑하는 여자를 가질 수 있지만 옳은 대의를 위해 스파이더맨으로 살기로 선택하면 사랑하는 여자를 놓치게 되는 상황에서 딜레마를 겪는다.
하지만 해결은 의외로 간단함에 있어서 난 공감했다. 영웅과 여자 둘 다 가지면 될 것 아닌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피터는 고민하고 있던 거다.
나 역시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때는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택하고 밀고 나가면 될 거라 생각했다.
나만 이런 교훈을 얻었는지는 모르겟지만 아무튼 시원한 액션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