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리스트... 이 영화를 보기전에는 참으로 생소한 단어였지만 책이나 기타 매체를 통해서 이런 것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누구나 삶을 정리하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을 떠 올리게 되고 후회하게 된다는 그 때... 그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을 정리하여 해 나간다는 버킷 리스트... 이런 간단한 내용을 가지고 감독인 롭 라이너는 유쾌하면서도 가슴 한편 에 감동과 가슴 찡한 가족애를 알려 주고 있다.
전작들이 남녀 간에 사랑 이야기를 주로 하였던 감독 답게 노년이지만 부부간의 사랑을 통해 가족애를 이야기하고 있고 또 한편의 축으로 자리잡은 남자들간의 우정을 보여 준다.
재산을 다 알 수 없을 정도로 갑부이며 병원도 소유하고 있는 잭 니콜슨은 어느 날 암 진단을 받고 자신의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 병원의 원칙에 맞게 1인실 없는 2인실로 입원하게 된다.
또 한 주인공인 모건 프리만은 평생을 가족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삶을 살아왔던 가장이나 그 또한 암 판정을 받고 먼저 입원해 있는다.
이후 두 사람은 병실에서 티격거리면서 우정을 쌓고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남은 삶의 기간을 알게 된 뒤 잭은 모건에게 그가 먼저 적었던 버킷 리스트를 실행에 옮기자는 제안을 하고 이를 우여곡절 끝에 받아 들여 실행에 옮기면서 이 영화의 재미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둘은 잭의 엄청난 부에 힘입어(?) 해 보고 싶은 모든 것을 해보는 참으로 부러운 삶을 살고 가보고 싶은 모든 곳을 가는 "점퍼" 같은 능력을 보여 준다.
이 점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참으로 가난한 우리와 같은 삶을 사는 모건과는 달리 잭은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어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이 정말 부러워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마지막 삶을 사는 모습이 보여 진다.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이 점에서 공감대는 급격이 줄어들게 되고
또하나 잭은 모건과는 달리 재산을 모으는데만 신경을 쓰게 되어 가족은 없는 상반된 모습으로 보여진다. 그럼 모든 부자들은 다 외로운 삶을 살고 있을까? 가족도 없는 외로운 밤을 보내고 사랑하는 아내도 없이 그냥 그렇게 살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모건과의 상반된 삶을 보여 주려다 보니 더욱 부각되는 모습으로 그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가족 상황이 보여 지고 잭도 나름 버킷 리스트에 있는 내용을 실현하는 과정이 너무 작게 그려진 감이 없지 않다.
어찌보면 시한부 삶을 살게 되면서 여러가지 해 보고 싶은 부분을 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다 후반부에서는 다소 힘이 빠져 서둘러 감동적인 장면으로 정리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으로 다소 아쉬운 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 영화는 인간이 삶을 정리하는 상황에서 그래도 가족의 소중함,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배려와 같은 정말 요즘 많이 잊혀져가는 것을 말해 주며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극장을 나서면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하지 않나 싶다.
나 또한 이 영화를 보고 내 인생을 돌아 보고 남은 시간이 정해 진 것 처럼 내가 정말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그런 시간을 갖고 싶어 졌다.
역시 모건 프리만이나 잭 니콜슨의 감동적인 연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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