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물은 대게 거창한 스토리 보다는 영상미에 대한 기대로 봤었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은 특별히 공감을 끌어내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천일의 스캔들-
영문 타이틀은 The other Bolyn Girl 인데 왜 이런 제목이 됬을까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왕이란 얼마나 잔인한 존재인가를 새삼 실감하게 됬다.
신으로 부터 인정받은 인간. 한 나라의 우두머리.
현대에는 상상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는 권력을 가진 자.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사람을 믿지 못하고 항상 불안에 떠는 왕.
그의 말 한마디에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고, 가문의 흥망이 달려있다니.
너무 잔인한 것 같다.
앤 볼린의 유혹에 눈이 먼 왕은, 지극히 당연한 일도 받아 들이지 못하고
그녀에 대한 사랑도 아닌 지독한 '욕심'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한다.
그런 그의 욕심이 채워졌을때, 그녀는 더이상 가치있는 여자가 아니었다.
메리를 가차 없이 버렸던 왕에게 앤은 무엇을 바랬던 것일까.
시대가 두 자매를, 볼린가의 사람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세 자식들을 잃은 어머니는, 남편의 뺨을 치지만, 그게 전부.
이미 왕의 명령으로 단두대에 올려진 그녀의 아이들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천일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왕의 관심을 얻으려고 서로 배신하고 미워했던 것은
그야말로 허무하고 헛된 것 처럼 되버린 것이다.
왕의 사랑도 아닌 욕심으로 인한 잔인한 결말이 아닌가 싶다.
두 자매의 사랑이 안타깝고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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