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지로의 여름...
1999년이니까 거의 10년 전이자 2000년대 들어서기 되기 전의 일본 영화...
시작하자마자 칸 영화제 출품작이라는 자막이 뜬다...
그리고 무난하게 시작하는 분위기가 괜찮다...
그리고 워낙 영화음악이 귀에 익은 음악이다...
그만큼 많이 알려진 영화 음악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중반 정도까지 보다 보면 조금은 '글쎄다...'싶은 생각이 좀 들기 시작한다...
아저씨가 어린아이(소년)의 엄마를 찾아준다고 같이 다니는데 영 애매한 곳에만 자꾸 다닌다...
5만엔을 가지고 나가서는 자전거 도박이라 할 수 있는 경륜장에 아이를 같이 데리고 가서 2천엔만 남을 때까지 그걸 계속 한다...
그러다 마지막 2천엔을 아이에게 그냥 좋아하는 숫자 두개 말해 보라고 하고는 그걸 그 숫자에 건다...
그런데 그 숫자가 이른바 대박 숫자가 된다...
그리고는 그 돈으로 바로 다시 다음날 그런 식으로 도박을 해서 다시 날린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쓰라고 가져간 돈을 그렇게 날리고는 그리고 돈 날린 이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히치도 하고 뭐 이것저것 하는데 글쎄...
좀 애매하다 싶었다...
약간은 좀 엉뚱한 분위기의 행동들을 하고 다닌다고나 할까...
이런 식으로 중반까지 전개되고 그러다 끝에 가서 엔딩 10여 분 전에 보면 아저씨들이 소년과 즐겁게 놀아주는 장면이 이어진다...
그리고는 아저씨와 소년은 서로 다시 제 갈길로 간다...
이렇게 보면 조금은 엉뚱하고 어쩌면 좀 허전할 가능성도 있는 영화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그래도 8점 정도는 줘도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왜일까...
엉뚱하지만 결국 아저씨와 소년의 마음이 오고 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일까...
귀에 익은 익숙한 영화 음악 때문일까...
거창하지는 않아도 무난하다고는 말할 수 있어서일까...
평점이 8점대 중반에 조금 못미치는데 나 개인적으로도 8점 정도는 줘도 될 것 같이 생각된다...
아주 높은 점수를 주기는 좀 애매한 것 같지만 평점 8점에 엄질르 들어도 될 것 같은 영화, 예전에 어디선가 중간정도부터 봤던 것을 다시 한번 처음부터 봤던, 두 번 본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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