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는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유명한 삼국지인데, 왜 하필이면 '조자룡'을 다룬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유비,관우,장비 등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잘 알려진 이들을 제쳐두고 왜 하필 '조자룡'을?
한,중 합작으로 새롭게 태어난 '삼국지 : 용의 부활'. 부제인 '용의 부활'은 아무래도 '조자룡'의 '룡(용)의 부활'을 말하는게 아닌가싶다.
'조자룡'. 그는 삼국지에서도 유비 삼형제를 잘 도운 무예와 지략 뛰어난 장수로도 우리에겐 알려졌지만, 그가 이렇게 영화 '삼국지'의 주인공이 된 이유는 바로 그가 이 삼국지 이야기의 남겨진 주요 마지막장수이기 때문인듯 하다. 일종의 남은 자로써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그 '전쟁'으로 인한 허망함과 덧없음을 전해주기 위함임을 영화를 다 보고나면 알수 있다.
이 영화에서 '조자룡'을 새롭게 주인공으로 함으로써, 삼국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볼수있는 영웅이 영화화로 탄생하였고, 그 삼국지 후의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스펙터클 블럭버스터가 아닌 삶의 무게를 담은 영화로 남게되었다.
영화는 조자룡이 처음 유비형제를 만나, 그의 통일을 돕고, 유비형제와 조조의 후손까지 넘어가는 얘기까지 광범위하게 담음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바치면서 깨달은 인생무상의 조자룡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자룡역의 유덕화는 47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젊은 시절부터 노년까지의 모습을 너무나도 멋지게 그려내었고, 그럼으로써 이 영화는 '유덕화'의 또 하나의 멋진 대표작으로 남을듯 하다.
그의 선배이자 중요한 역할로 나오는 나평안역의 홍금보의 간만의 연기도 볼만했으며, 특히나 '조조'의 손녀역할로 나와 그 후세의 이야기에서 '조자룡'의 라이벌로 나온 중성적인 매력의 '조영' 을 맡은 매기 큐 역시 독특한 캐릭터로써, 남자만의 전쟁영화가 아님을 나타내준 역할이라 매우 특별했다. (그녀는 소설에선 조조의 사위였던 조영이 영화에선 조조의 손녀로 바꿈으로써 독특해진듯. 한마디로 영화를 위해 새롭게 변조해내 만들어낸 인물이다. 나평안도 허구의 인물이라고)
'삼국지'하면 도원결의, 유비삼형제만 생각하기 쉬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조자룡이라는 숨겨진 캐릭터를 통해 '전쟁을 통한 인생의 덧없음'을 제대로 보여준 '삼국지 : 용의 부활'.
앞으로 '삼국지'에서 각각의 주요 에피소드를 다룬 '적벽대전'이란 영화도 또 개봉하고, 당분간은 삼국지의 열풍이 다시 불듯하다. 역시나 명작(名作)은 명작이다. 하나의 작품안에서, 인생무상, 우정과 의리, 지략,전략,병법까지 모두 배울수 있다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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