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 넘도록 사귄 미연과 준서. 준서를 향한 미연의 마음은 예전보다 한껏 커졌지만, 준서는 그런 미연이 너무나 짜증나고 귀찮아진다. 2000일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미연은 그 날 무엇을 할지 한껏 들떠있지만, 준서는 2000일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미연과 떨어져 지내고파 남극기지 연구팀에 신청한다. 이번엔 어떤 좋은 추억을 만들지 상의 하고자 물어보는 미연에게 준서는 거짓으로 교수님 추천으로 남극기지에 1년 정도 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 기간을 기다려 주겠다는 미연의 말을 듣고, 준서는 더 오래 남극기지에 있으려고 한다.
어느 날 미연은 자전거를 타고 준서에게 줄 선물을 주러 가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다음날 아침 준서에게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타나 2000일을 알려준다. 하지만 몇 분 뒤 준서는 믿을 수 없는 미연의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되고, 미연이 분명히 자신에게 왔다갔다는 흔적을 찾아 나서며 뒤늦게 밀려오는 미안함과 미연을 너무나 사랑했음을 다시 기억하게 된다. 하지만 이젠 미연의 부재를 인정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영화 허밍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뒤늦게 깨닫게되는 사랑을 다룬 영화다. 사랑 할 수 있을 때 사랑을 나누고, 사랑한다 말 할 수 있을 때 말로 표현하고, 소중한 기억들을 나중에 후회하며 회상하지 말고, 더 좋은 추억을 남겨야 한다. 하지만 영화 허밍에서 준서는 너무 늦게 깨달게 되고, 미연은 그런 준서의 주위를 맴돌며 늦게 깨달은 사랑에 너무 미안해 하는 준서를 보듬어주며 떠난다.
영화 허밍에서는 반전과 갈등의 구조는 너무나 미약하다. 하지만 서로 사랑할 때의 감정과 사랑을 다시 깨닫게 될 때의 심정을 너무나 잘 묘사 해, 현재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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