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연상연하 커플, 친구에게 애인을 부탁하는 캠퍼스 커플,
짝사랑에 짝사랑으로 얽힌 밴드 동료, 여고생과의 동거 커플.
'앤'으로 통하던 8명의 커플들은 나라의 부름을 받은 '남친'을 떠나보내고
각각 군신과 곰신으로 2년의 서로 다른 생활을 시작한다.
누구나 한 번은 겪거나 들어 봄직한 이야기 ― 뻔한 뻔한 이야기들이
아무런 기대도 반전도 없이 끝맺음 된다.
애절하지도 코믹하지도 새롭지도 않은 이야기들로만
어떻게 이렇게 무던하고 어지간하게 풀어놓을 수 있었는지 신기하다.
'나도 영화 감독, 나도 시나리오 작가'의 꿈을 한껏 부풀게 해주는
'Dream Come True'영화라고나 할까,
킬링 타임으로 시작한 영화가 갈수록 시계를 들여다 보게 만드니
<사마리아(2004)>, <활(2005)>에서 눈여겨 보아오던 '여름'양과
또한번 거듭난(?) '희진'양에게 눈도장만 찍기에는 108분은 너무 길기만 하다.
고민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영화 ―
영화 속 배경이 되기도 했던 홍대 카페 'ZARI'나 한 번 찾아가 보자.
끝으로, 덧붙이자면 군신과 곰신의 2년 기간은 마냥 기다리는 2년이 아닌 사랑하는 2년이다.
물론 전과의 수단과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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