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의 엄마, 알코올 중독 할머니… 미치도록 벗어나고 싶은 어린 날의 기억들
30세 생일을 맞이 하는 한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키키’. 그녀는 30세의 생일을 맞이하면서 지나온 자신의 발자취를 뒤돌아본다. 그녀는 알코올에 늘 취해있는 할머니와 미친 어머니와 살아 왔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녀는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남자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남자들과의 섹스와 알코올에 취해서 방탕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 자신 보다 스물 세 살이나 많은 중년 교수인 ‘체키’와 불륜에 빠지게 되고 그들은 정기적으로 호텔에서 만나 관계를 나누는 사이가 된다.
어느 날, 바에서 혼자 앉아 있던 그녀는 관심을 보이며 다가오는 ‘미카엘’을 만나게 된다. 매너 좋고 다정다감한 그의 배려심 깊은 사랑에 그녀는 지금까지의 모든 남자들과의 관계에 회의를 품고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내면을 관찰하는 지적인 드라마와 리얼한 에로티시즘의 강렬한 만남, 화려한 색감 대비로 드러나는 독특한 연출과 화면 구도
<보더라인>은 30세 생일을 맞이하는 한 여인의 성장통이다. 뒤늦게 철이 들고 진정한 사랑을 너무도 늦게 만난 불우한 성장기를 보낸 한 여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지적인 드라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녀의 불안하게 흔들리는 내면의 세계가 표출되는 현실의 구조는 리얼한 에로티시즘으로 구현되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심리 드라마와 사실적인 에로티시즘의 만남은 스틸 카메라 감독 출신이었던 감독의 이력을 반영하듯이 화려한 색감 대비로 독특한 화면 구도를 보여준다.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한 여인이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당황하고 변화하고, 주체적으로 스스로를 변신시키려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린 <보더라인>은 이미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프랑스의 국민 배우 장-위그 앙글라드와 캐나다의 국민 여배우 이자벨 블라이스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
<보더라인>을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 중에서는 단연코 캐스팅을 꼽을 수 있다. 프랑스의 국민 배우로 손꼽히는 <여왕 마고>의 장리-위그 앙글라드와 캐나다의 국민 여배우로 사랑 받는 이자벨 블라이스의 출연만으로도 <보더라인>의 영화적인 완성도는 이미 보증 받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두 배우 모두 자국을 대표하는 영화제에서의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고, 아카데미와 칸느 등의 세계적인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는 세계적 배우들이라 그들의 연기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불우한 성장 환경 속에서 삐뚤어진 자아를 가게 된 한 여인의 섹스와 진정한 사랑 찾기에 대한 솔직한 보고서
정신병자 엄마와 늘 알코올에 취해 있는 주정뱅이 할머니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보더라인>의 여주인공 ‘키키’는 인간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특히 남자들과의 연애나 사랑은 그녀에게는 늘 어려운 풀지 못하는 수학문제처럼 어렵기만 하다. 불우한 성장 환경 속에서 극도로 낮은 자존감을 가진 ‘키키’는 남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하고 결코 거절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육체를 탐닉하는 남자들에게 섹스의 순간만큼은 자신이 사랑 받고 있다고 착각하는 ‘키키’는 자신도 모르게 방탕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진정한 사랑은 찾아오고 자신의 뒤틀린 자아를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된다.
노골적인 리얼리티와 수준 높은 예술성을 절묘하게 혼합한 강도 높은 에로티시즘의 향연
<보더라인>은 강도 높은 노출과 섹스로 노골적인 리얼리티를 보여준다. 실제를 방불케 하는 리얼한 베드신은 수위가 높지만 천박해 보이기 보다는 독특한 카메라 앵글과 원색의 색감, 그리고 철저히 계산된 연출 구도로 인해 수준 높은 예술성을 함께 갖고 있다. 마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이나 <베티 블루 37˚2>이 보여준 에로티시즘과 예술적 미학의 조화가 <보더라인>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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