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 볼수록 코드가 점점 하드해지는 것 같다. 철저하게 작가주의 영화이거나 아니면 잔인하든 감동적이든 눈과 심장은 점점 자극적이고 신선한 것을 원한다. 그러기에 이 영화는 2%가 부족했다. 기존에 마약이나 부산이나 형사들을 다뤘던 영화들 속에서 봤던 장면들을 다시금 볼 수 있으므로. 부자지간의 관계회복을 통한 사건해결이 큰 주제이나 그것을 부각시키기에는 장면 장면들이 너무 따로 놀았다. 잡아야 되는 범인을 눈앞에서 어의없게 놓치길 여러번, '적은 내부에 있다'란 공식도 너무나도 생뚱맞게 등장, 정작 부자지간의 정을 보여주기는 커녕 작은 습관조차 내비치지 않으면서 죽음직전에 부활, 이 모든것들이 조한선의 연기력 상승에 놀랍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결코 재미없지는 않다. 액션신은 사실적이라 볼만하고, 감초들의 연기 또한 못봐줄 정도는 아니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