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화를 좋아해서 이 영화, 그것도 중국 전쟁 영화이기에 궁금증에 꼭 한번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전쟁터에서의 전우애로 똘똘 뭉친 사람들. 용감하게 싸우다 처절하게 죽어가는 사람들.
누군가는 '태극기를 휘날리며'와 비슷하다고 했지만 난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어딜 감히 태극기와 비교할 수 있을까??!! 당연 태극기가 훨씬 낫다.
전투 장면보단 그 후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있다. 혼자 살아남아 나팔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건 아닐까하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전우들이 최후의 순간까지 얼마나 용감히 싸웠는지를 증명하고 그들의 죽음을 헛되이하지 않으려는 살아남은 자의 노력. 그래서 전쟁 영화지만 인간적인 면을 더 강조한 듯 보였다.
중공군이 횡성에서 다리를 폭파하고 미군을 공격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김일성 사진이 걸려있고 영화 속에선 몇 분 안되는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나는 한국인이기에 이 장면이 계속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무명이라는 팻말 하나 꽂힌 수많은 무덤들 전쟁 후 폐허가 된 황량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그들이 전쟁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 그리고 지키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던지간에 '전쟁' 이라는건 그 어느쪽에도 득이 될 것 없는 무의미하고 가장 어리석은 짓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