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카고.
말썽꾸러기라 집안 가족들로부터 욕을 듣고 따돌림 당하는 케빈은 늘 자신은 혼자 살거라면서 가족들이 모두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자기의 치즈 피자를 다 먹어버린 형과 싸워 소동을 일으키자 엄마는 케빈을 3층 다락방으로 올려보낸다.
케빈은 친척 동생이 자기 침대에 오줌을 쌀지도 모르니 혼자 자겠다고 한 말이 화근이 될 줄 모른다.
아닌가? 오히려 도둑에게서 집을 지키게 되었으니 화근이 아닐지도......
케빈의 가족들과 케빈의 집에 온 손님들은 다음 날에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용해 프랑스의 친척 집으로 떠날
계획이었다.
그날 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전화선과 전기선이 끊긴다.
케빈의 가족들은 늦잠을 자게 되어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허둥대다가 그만 3층 다락방에서 잠이 든 케빈을
두고 떠난다.
잠에서 깬 케빈은 혼자 남은 것을 알고 하나님이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었다고 기뻐한다.
비행기를 타고 가던 케빈의 어머니는 무엇인가 빠뜨린 기분에 고민하다가 케빈을 두고 왔음에 놀란다.
하지만 전화선이 불통이라, 어쩔 수 없다가 프랑스에 도착한 식구들은 목적지로 가고 엄마는 케빈이 걱정이 되어
집으로 돌아갈 비행기표를 사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왠걸 연말연휴라 좌석이 없었다.
혼자 집에 남은 케빈은 형과 누나 방을 구경하면서 즐거워한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트리도 만들면서 자축한다.
그런데 빈집털이 2인조 도둑이 케빈의 집을 호시탐탐 노리고, 이를 눈치챈 케빈은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끼고
점차 보기싫던 가족들이 그리워진다.
성탄절날 길에서 만난 산타 복장한 사람에게 그가 산타의 조수라며 산타를 만나면 자신에게는 선물보다 가족을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집으로 오던 길에 교회 안에서 앞집에 혼자 사는 할아버지를 만난다.
형이 말한 무시무시한 살인자인 줄만 알았지만 알고 보니 아들과 떨어져 외롭게 사는 불쌍한 노인임을 알고
케빈은 그에게 아들과 화해할 것을 충고도 해준다.
[스포일러] 이때 집을 노리는 도둑이 생각난 케빈은 집으로 달려와 만반의 계략을 짠다.
계단에 물을 뿌리고, 딱총과 전기 다리미, 그리고 폭력 비디오의 총소리며, 전기 다리미, 페인트통, 빨래줄,
공기총, 형의 거미까지 동원하여 침입한 도둑에게 골탕을 먹인다.
그러나 결국엔 케빈도 도둑에게 잡히고 말지만 이때 앞집에 사는 할아버지가 나타나 도둑들을 쓰러뜨린다.
그리던 엄마와 가족들도 돌아오고 케빈은 창문 밖으로 앞집 할아버지가 아들과 소녀딸을 만나는 것을 보면서
흐뭇해한다.
근데 어떻게 그런 조그마한 꼬마가 넓은 집을 어른 두 명에게서 그리도 똘똘하게 지켜내는지......
정말 기특하면서도 귀엽다.
이 영화를 보면 내 유년 시절이 떠오른다.
그는 언제나 그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한 번씩 나에게 찾아온다.
하지만 요즘 케이블에서 너무 자주 트는 통에 솔직히는 좀 지겨운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어렸을 적에는 크리스마스에는 이 영화를 꼭 해줬었다.
그러면 부모님과 같이 이 영화를 감상했던 기억이 있다.
크리스마스 기념 케잌도 먹고, 맛있는 음식을 아버지가 해주셔서 먹기도 하고......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면 조금 우울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피하기도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 영화를 보면 아버지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케이블에서 너무 자주 해줘서, 아버지를 떠올리면 눈물 먼저 나기때문에 피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내가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만약에 말이다.
아이에게 좋은 얘기를 해줄 수 있겠지..... 라는 생각도 든다.
언제나 나와 함께 해줘! 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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