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을 처음 보았을 때는 약 6년전...^^;; 그 때에는 공각의 어마무지한 화면빨에 따거!!!를 외칠 수 밖에 없었죠..^^ 그치만...오늘 다시 보고 온 공각은 역시....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 주더군요. -_-;;
그러나.. 명작은 역시 명작..그 재미 어디가겠어요? ^^
일단...이 애니의 주제..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조건, 정체성..이런건 넘 어가도록 하구요..오늘 다시 보면서 느낀 점 몇 가지만 얘기해 보려구요..
음..일단 이 애니의 원작과 비교해 봤을 때, 원작이 상당히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비하여 애니는 시종일관 무겁고,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로 밀고나갑니다. 이건 시로우 마 사무네와 오시이 마모루의 입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이것이 시로우와 오시이의 미래관의 차이로까지 발전하는 것 같구요. 뭐..주제는 비슷하더도 접근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할까... 기본적으로 시로우 마사무네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가장 근본조건-ghost에 대한 신뢰가 있습니다. 원작에서의 쿠사나기 소령은 아주 밝고 섹시하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 성이죠. 그는 애니에서의 쿠사나기처럼 매일 인상을 찌푸리고 고뇌하지 않습니다. 시로우는 마치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지요..'미래라고 해서 인간이 살지 않는 곳은 아니다. 그곳에도 사람들은 웃고, 울고, 즐기면서 살아간다'...따라서 그는 인간의 가능성과 네트의 가능성을 매 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애니의 쿠사나기 소령의 모습은 주로 '나'라는 존재, 생명이라는 존재가 과연 실체인 가 허상인가. 무엇이 나를 나이게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모습만 보여줍니다. 오시이의 관심은 어디까지나 인간과 생명, 정체성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구분을 허무는 데에 있습니 다. 더 나아가서 그는 개인 외부에서 그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만들어내는 조건들에 주목하 지요 전형적인 문과생인 제가 애니 쪽이 처음에는 더 인상깊었던 건 이런 문제의식의 차이 때문 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작을 안 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원작의 문제의식은 훨 씬 더 미래지향적이지요)
움...그리고 불만하나 왜 애니의 쿠사나기 소령의 글래머러스한 나체를 그리도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보여줬는지? 원작에서의 쿠사나기 소령이 여성의 의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녀에게 '몸'은 인생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였으니까요...하지만 애니의 쿠사나기가 하 는 일이라고는 전투하고 다이빙 밖에 없던데..-_-;; 전투에는 너무나 걸리적거리는 그런 몸 을 그녀가 선택할 이유가 없지 않나요? 이건, 오시이가 남성이기 때문에 가질 수 밖 에 없는, 여성의 몸에 대한 관음증적인 시선이라고 밖에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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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 여성의 몸에 대한 관음증적인 시선이라고 밖에 안보이네요..
2010-08-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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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1995, Ghost in the Shell)
제작사 : Bandai Visual Co. Ltd., 강담사, Manga Entertainment / 배급사 : 길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