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밴티지 포인트는 여러가지 점에 있어서 많은 기대를 모으게 했었던 영화다.
즉, 사람이 많은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어떤 사건을 보며 각기 다른 시점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을 통해 사건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짜릿함.
대통령 암살이라는 긴박한 소재로 경호원, 암살자 그리고 제 3의 인물들이 얽히고 섥혀
벌어지게 되는 한치앞을 예상하지 못하는 긴박한 내용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듬직한 배우들의 등장으로 이 영화는
예고편만으로도 흥분과 짜릿함을 전달해 주고도 남음이 있는 영화였다.
12시 정각부터 대통령의 저격이 일어났던 23분여의 시간을 극중 인물 각각의 시점으로
보여주는 이 영화는 밀패된 방송실에서 광장을 바라보는 경호원 그리고 광장 한가운데에서
연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입장에 이르기까지 그 시각을 점점 확대하여 사건에 대한 긴장을
고조 시킨다. 과연 누가 의외의 범인일지 사건이 어떻게 전개 되어갈지 각각의 시점에서 보
았던 내용들이 드러날 수록 영화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그런데... 너무 똑같은 장면들이 자꾸
만 반복되다보니 3명정도의 시선을 지나다 보면 조금은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발견될 어떤 사건을 암시하고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옮겨지다보니 영화의
중반쯤 되면 조금 답답한 생각도 든다...
그럴 즈음 영화는 영리하게도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관객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사건에 숨겨졌던 범인을 눈치채고 그를 쫓는 경호원의 숨막히는 추격전, 한편 대통령을 저격
하는 암살범의 치밀한 계획과 작전의 실행이 하나하나 벗겨지고 폭발과 총성이 난무하며
영화는 마지막으로 치달으려 그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르게 한다.
하지만 영화는 거기까지...
어쩌면 조금은 허무한 결말이 이제는 헐리웃 영화의 트랜드가 되어버린 것처럼 참 어이없는
일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여기서의 해피엔딩은 악한은 응징당하고 선이 이긴다는 뭐 그렇고 그런 미국영화의 결론으로
갑작스럽고도 어처구니 없이 돌변해 버린다.
그래서일까 밴티지 포인트는 참 아쉬운 영화라는 인상을 준다.
정말 새로롭고도 효과적인 느낌의 연출과 방식을 택했음에도 그것을 잘 활용하다가 말아버려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
그 용두사미의 느낌때문에 이 영화는 뒷맛이 그다지 좋지 않은 영화가 되어버리긴 하였지만
적어도 영화가 가지고 있는 초반의 치밀함은 근자에 보았던 헐리웃 영화중 가장 흥미로웠다.
그래도 허무하긴 하여도 액션과 스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움을 느낄수는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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