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 잡지를 사면, 외국 영화는 주노, 한국 영화는 추적자 이야기만 봤던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안 볼 수 없었던 영화, 주노!
워~!
애니메이션을 덧댄것 같은 인트로! 그리고 음악! 내용은 너무 많이 읽어서 다 알고 있었고 친절한 영화 설명까지 다 습득한 뒤였다.
임신은 어떤 도구와 같았다. 맹랑하고 거리낄 것 없는 느낌의 주노가 임신을 겪고 그로 인해 조금 더 확실해지는 느낌이랄까. 질질짤 필요 없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낙태가 아니면 키우고 낳아야 하는데 그 과정이 참...
다른 세상 얘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면은 우리가 배울 것도 있는 것 같고.
아빠가 되겠다는 확실한 의사가 없었던 바네사의 남편과 우유부단하고 아무 생각없는 것 같았던 주노의 남자친구 블리커가 왜 그렇게 대조적으로 다가오는지... 모든 상황에서 결정적으로 말이 많고 이끌어나가려고 했던 사람들은 바로 임신을 하는 여자들이었고 임신을 가능케 하는 반쪽인 남자들은 배제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의도했던 안했던 배제되어 있는 느낌.
보면서 탁하고 어이가 없는 느낌에 웃기도 했고 저정도로만 일사천리로 해결되는 과정에 놓이게 된다면 소녀들의 임신도, 낙태도 구질한 느낌은 아닐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새생명의 아름다움은 계절이 변화하는 속에서도 계속해서 피어났는데, 주노가 키우는 만큼 주노가 성장하는 만큼이었던 것 같고, 그래서 이 영화는 괜찮은 영화인 것 같고...ㅎ
색감도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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