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거리로 지정된 서울 강남대로.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되면 최고 10만 원의 범칙금을 내야 합니다.
집중 단속이 시작됐던 한 달 전, 하루에만 38명이 적발됐습니다.
[금연구역 흡연자/지난 1일 : 계도기간 있다면서 지났나 보네. (범칙금 부과가) 오늘부터면 불쌍한데 좀 봐주쇼.]
[금연구역 흡연자/지난 1일 : 신분증을 안 가져왔는데? 집이 없는데? 주민번호도 없는데? 나 불법체류자인데.]
한 달 만에 다시 강남대로를 찾아가 봤습니다.
해가 지자 거리 곳곳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금연표지판 바로 옆에서도 담배를 피워뭅니다.
하지만 단속요원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금연구역 흡연자 : (여기서 담배 못 피우게 돼 있지 않나요?) 아, 그래요? (단속요원은 못 보셨어요?) 못 봤는데요.]
이번엔 낮시간대 서울 도심의 한 공원을 찾았습니다 .
금연 공원 표지가 붙어 있지만 공공연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심지어 재떨이까지 갖다 놓았습니다.
수북하게 쌓인 담배꽁초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금연구역 흡연자 : 저기엔 '금연'이라고 쓰여있는데 여긴 (금연표시가) 없으니깐 (담배를) 피운 거죠.]
금연공원이 흡연공원이 됐는데도 단속은 거의 없습니다.
[구청 단속요원 : 아침부터 온종일, 야간까지 단속하긴 인원이 많이 부족해요. (단속인력) 보강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울시내 주요 도로와 공원을 비롯해 1950곳이 금연 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집중단속을 위해 새로 충원한 단속 요원은 80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복근/흡연·음주예방협회 사무총장 : 일본의 경우는 흡연 구역내 단속군을 퇴직 공무원들에게 일정 교육을 통해서 단속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바닥이나 가로등에 금연표시를 하는 등 홍보를 많이 해 그 누구든 담배를 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죠.]
거창하게 시작된 금연 단속이 시행 한 달 만에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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