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시골에서 올라온 친구를 만났습니다.
수다 떨고, 밥먹고 헤어지기 아쉬워 영화 한 편도 보구요. 아직 싱글이어서 그런지, 선뜻 이 영화를 보자고 하더라구요. 저도 뭐.....
첫장면이 각인되더라구요. 무비스트걸이 되고나서 영화를 보더라도 한 장면 한 장면을 잊지 않으려는 그런 마음가짐이 몸에 배어서 그런지 김하늘에게 준 무색무취의 조화. 아, 이게 이 영화의 핵심이겠구나. 하긴 6년 동안의 연애라면 아마 그렇겠지.
역시나 일상은 예상과 비슷하더라구요. 그리고 화성남자와 금성남자. 아니 울 남편을 보는 것 같은 비겁한 남자의 모습을 봤지만요. 여기서 질문 좀 할께요?
왜 남자들은 솔직해지지 않죠? 바람핀 게 아니라 왜 질문을 애써 외면하고 왜 자꾸만 머뭇거리는지. 정말 공감갔습니다. 정말 모든 남자는 그렇구나. 정말 내가 싸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옮겨다 놓았구나. 난 친정이 멀어, 보고싶어도 못가는데.... 부럽당......
마지막 장면 두가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은 같은 취향이지 않았을까? 아니면 6년 동안 닮아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과 담배 끊은 것. 으~! 울 랑도 이 영화 봐야하는데. 이 장면을 위해서!
정말 남자들! 담배 끊으세요! 여자를 사랑한다면. 아기를 사랑한다면.
나름 노력하는 남자. 아마 잘, 다시금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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