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인적으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좋아라한다.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부분을 치밀하고 밀도있게 파고 들기 때문이다.(그것도 상당히 독특한 시선으로)
개인적으로 그의 전작인 <시간>에서 부터 그도 조금씩 변화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씩 영화에 코믹적인 부분을 드러내는 것 같다.
물론 그가 만드니까 감옥 안 면회실에서 그녀가 하는 비정상적인 행동이 코믹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감독님의 작품은 이제껏 너무나도 삭막하고 혀끝이 마르는 느낌이었으니까.
영화를 보는 내내 이미 죽은 목숨과도 다름없는 사형수와의 소통을 하는 그녀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사방이 꽉 갇힌 공간을 자신의 세상으로 도배하고 그녀는 그와 그것을 맞이한다.
그리고 넓은 세상과 가족이라는 평화스러운 공간에서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미소까지 더한다.
무엇이 그녀를 그리도 숨막히게 한 것일까?
우리가 습관처럼 살기 위해 숨을 쉬지만 이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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