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내내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다.
패션전문지 '엘르' 편집장의 실화라고 해서 보게 된 영화.
영화의 첫 장면은 수일 동안 의식을 잃었다 깨어나는 주인공의 눈을 통해 보여진다.
이때부터 주인공의 입장에서 우리는 세상을 보게 된다.
왼쪽눈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마비... 말을 할 수도, 침을 삼킬수도 없다.
전혀 움직일 수 없다.
주인공의 왼쪽눈을 통해 보여지는 세상은 참으로 작고, 좁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인공은 의사소통 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무거워 가라앉기만하는 잠수종에서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나비가 되어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에스 에이 알 아이... 알파벳 영어를 반복 반복 해서 듣게 된다
이것이 바로 주인공의 의사 소통인 방법이다.
최고의 패션전문지의 편집장 답게 쟝 도미니크 보비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실제로 할 수 없으면 어떠랴. 상상은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는 상상을 통해 해변에서 여인과 밀회를 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며,
가고 싶은 곳도 갈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상상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또 새로운 시도를 한다.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는것.
하루종일 작업한 분량은 한 페이지에 미치지 못했고 책이 출판되기까지
1년 3개월여동안 왼쪽눈을 수십만번 감았다 떳다를 반복해야만 했다.
그 책을 바탕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최악이라고 표현 할 수도 있는 그러한 상황에서 결코 좌절하지 않는 모습에
주인공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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