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소재부터 비슷해서 우리나라에선 말 많은 '주노'. 10대 임신에, 영화제목까지 비슷하니 역시 우리나라 네티즌이라면 가만히 안 있을듯. (참고로 '주노'란 이름은 출산과 결혼을 담당하는 신화속 여신의 이름이다. 과연 표절의 여부는?)
그걸 떠나서 미국에선 이 작은 영화가 열풍이다. 뭐가 그렇게 대단한지, 궁금도 했지만 이 영화가 인기있는건 딱 두가지 이유다.
미국에선 얼마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여동생, 제이미 린 스피어스가 10대인데도 임신을 해서 난리였다. 부모들은 유명인들을 따라 10대들의 성생활과 임신을 걱정하는데 이르렀고, 그들에겐 이 영화의 소재가 꽤나 와닿았다. 10대의 임신을 10대답게 쿨하면서도 재밌되, 자못 진지한 성찰을 끼워넣었다. 물론 그들의 귀여운 연애담도.
두번째는, 바로 '훈훈함'이다 재작년인가 '미스 리틀 선샤인'인가 역시 작은 영화이면서도 '훈훈함'을 제대로 담은 가족영화가 참으로 '진주같은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그만큼은 아니래도 '주노'는 같은 작은영화로써 가진 비슷한 '훈훈함'을 가지고 있었다.
재밌으면서도 꽤 훈훈한 구석이 있네? 그거다. 관객으로썬 금상첨화다.
다만, 한국에서도 그것이 잘 먹힐지는 아직 모르고, '미스 리틀 선샤인'처럼 작고 좋은 영화를 잘 알아보는 일부 한국관객들에겐 좋은 단비같을 것이다. 그 영화보다는 많이 오픈된 느낌이 커서, 흥행은 또한 어찌될지 모른다.
미국에서는 '폭스서치라이트'라는 폭스계열의 인디나 작은 영화들을 개봉,배급하는 회사가 발굴해서, 작은 영화로써는 엄청난 수익 무려 1억2000천만달러에 육박하는 블럭버스터급 흥행까지 이루고 있는 이 영화.
그에 비해 엄청난 스토리나 영상 없고, 끝이 의외로 좀 잔잔하게 끝나지만, 가볍되 조금은 생각해볼수 있고, 게다가 웃을수 있기까지 하는 이 영화를 만난다면 1시간반이 심심친 않을것이다. 무엇보다 '주노'역을 제대로 cool~하게 잘 살려준 '엘렌 페이지',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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