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반 가성이라는 영화를 혹시 아시는지... 홍콩 영화는 지금 많이 몰락해 있지만 한동안 홍콩 영화가 판을 치던 때가 있었다. 나 역시 홍콩 느와르 라면 사족을 못 쓰는 스타일이라 특히 연애 야그가 약간 섞인 홍콩 느와르, 예를 들면 종횡사해 라든가, 천장지구 라든가 영웅본색 같은 영화를 무쟈게 재미 있게 봤었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야반 가성이 전형적인 홍콩 느와르 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야반 가성은 장국영과 오천련이 등장하는 사랑 이야기 일뿐... 나는 원래 영화를 한번 봤던 것을 또보고 또 보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한번 본것은 가슴에 간직해 두고 머리로 되새겨 보고 잊는 스타일... 그러나 야반 가성은 그러지를 못했다.. 또보고 또보고 또 보고... 영화 o.s.t 까지 사서 들은 거는 야반 가성이 처음 이었다..
야반 가성은 어떤 오페라 가수의 사랑이야기 이다.. .1926년 오페라 가수인 단평은 대 지주의 딸 두운언과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러나 단평은 오페라 가수라는 천한 신분.. 결국 모략에 의해 단평은 제거 되고, 두운언은 억지로 시집을 가지만 결국 버림받고 미쳐 버리고 만다. 몇년이 지난후.. 거대했던 단평의 오페라 극장은 폐허가 되어 있고, 그곳에 한 극단이 찾아 오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로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 했다. 완벽한 시간의 뒤바뀜.... 다시 나타나는 유령과도 같은 단평의 존재... 끝내 이루는 사랑.... 그리고 군데 군데 섞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오페라의 선율... 장국영의 목소리. 연기. 한꺼번에 한 영화에서 이를 즐길수 있었다는게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그리고 음악은 또 얼마나 주옥 같은지...
내가 이 세상을 살아온 기간 얼마 되지 않지만 ,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맨날 주말의 영화를 끼고 살며 봐 왔던 많은 영화들을 합하면 내가 본 영화 수는 상당히 많다.. 그중에 뽑고 뽑고 뽑고, 고르고, 고르고 골랐던 영화 3개...(가장 최근의 영화는 빼도록 한다..^^) 케빈 베이컨의 연기가 죽음인 일급살인, 국민학교때 봤던 '가면속의 아리아' 그리고 '야반가성' 이다.
원래 음악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스타일 이라 더더욱 끌렸던 영화 야반가성...꼭 한번 즐겨 보시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