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닭살커플.잠시도 떨어질 수 없었던 천생연분커플.허나 달콤한 속삭임도 한계가 있는 법.연애의 시간이 길어질수면 질수록 서로의 관계가 공허해지고 소원해져 가는 다진과 재영.서로가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 그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어버린 오래된 커플.
돌파구도 해결책도 없이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두 사람의 연애를 보며 솔직히 저렇게 연애를 길게 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렇게 공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포스터 문구처럼 짧게 해본 것들은 모른다는 게 딱 맞았습니다.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쿨한 것과는 거리가 먼 단호하고 확실하게 결정을 못 내리는 모습은 순수한 것같으면서도 웬지 너무 우유부단하고 답답했습니다.그냥 정때문에.이제 사랑인지 아닌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어색함.늘 그래왔기에 당연히 옆에 있는 걸 당연하게 여기며 서로의 소중함을 잊어버리는 이기적임.솔직하게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의 무감각.
어색하고 이기적인 두 사람의 답답한 6년동안의 연애가 밀고당기는 사랑싸움이었을 땐 그럭저럭 보기가 좋았습니다.아니 사랑의 훼방꾼들이 등장할때도 괜찮았습니다.그 정도는 돼야 이야기가 되지 했습니다.하지만 막판의 마무리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끌어가던 이야기를 단숨에 끝내기에 만들어놓은 여러 가지 사건들과 상황들이 너무 진부하고 뻔했습니다.상상력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 아쉬운 느낌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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