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관대한걸까...?
클로버필드는 시사회를 통해 개봉전에 보았던 영화였다.
영화에 대한 그 누구의 편견도 없이, 정확한 정보도 없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보다 내 느낌과 내 평이 더 뚜렷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나에게도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인가 아니냐에 대한 기준은 분명이 있다.
하나, 나를 집중하게 만드느냐.
둘, 여운이 있느냐.
셋, 노골적이지 않는 방법으로 나의 마음을 건드렸느냐.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영화는
내 기준에 있어서 저 모든 것들에 해당하는 해피투게더 색계 황후화와 같은 영화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하나'라는 기준에만 통과할 뿐이다.
하지만 나는 영화가 궂이 여운과 메시지가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는 문화이고,
우리 주변의 문화에는 저마다 다른 재미들이 있다.
책처럼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고, 미술관 음악회처럼 여운과 평온함을 주기도 하고,
또 놀이공원이나 스포츠, 춤, 노래와 같이 그 한순간의 즐거움이 문화 자체가 되기도 하다.
클로버필드를 만든 감독이, 모르겠다 나름 메시지같은걸 넣은건지 아닌지,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이 영화는 그 두시간의 짜릿함과 몰입을,
전하려했던 것 같다.
덕분에 나는 지금껏 보아온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도 더 찐한 몰입을 했었고
비록 그 결말이 뚜렷한것도 가슴깊이 새겨질 만한 메시지가 있던 것도 아니지만,
어정쩡한 메시지로 영화인 척만 하는 다른 영화들을 볼 바에야
두시간의 다른 세상을 한번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당연히 이 영화는 별점 다섯개짜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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