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붉은 용을 탐닉한 우매한 남자의 이야기....
<레드래곤>
<양들의 침묵> 과 <한니발>을 거쳐서
살인미학의 일인자 한니발 렉터 박사가 대중에게 세번째로 다가온 영화이다...
물론 안서니 홉킨스의 작품으로서 말이다...
<레드드래곤>은 원작 소설의 제일 첫번째로 해당하는 이야기
즉 1978년도에 이미 영화화 된 적이있는
아주 고전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2003년도에 등장한 한니발 렉터의 새로운 이야기
<레드 드래곤>은 더욱 강렬해지고 파워풀한 이미지로
세련된 옷을 입고 우리에게 선보인다.
물론 <양들의 침묵> 보다 전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한니발 렉터 역할은 아카데미도 인정한 명배우
앤서니 홉킨스 밖에 맡길 사람이 없으니...
세월의 흐름도 어찌 할 수 없는 홉킨스의 노쇠화 현상에도 불구하고....
<레드드래곤> 은 한편의 잘 짜여진 스릴러로서
관객과의 지적게임을 즐기기를 권유한다.
사실 이 영화는 렉터의 이야기라곤 할 수가 없다.
<양들의 침묵> <한니발> 에서는 영화전체의 큰 줄기를 차지한게
렉터 박사의 존재감이었다면..
이번 <레드드래곤>에서는 렉터 박사의 역할을 다소 축소하고
연쇄살인범 붉은용 얼굴없는 가면의 살인행진쪽에
더 이야기의 무게를 두고 있는 듯 하다....
그렇다고 그 전작품들에서 가지고 있는 렉터 박사 특유의 느낌이 없는 것 은 아니다.
1편에서 가지고 있던 렉터박사의 초기 감옥생활의 모습이라던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인육을 즐기는 영화 초반부의 모습이라던지
젊은 FBI 요원 에드워드 노튼과 붉은 용과의 게임에
철저한 제 3자 관찰자로서 영화의 흐름을 유지하는 중요한 끈이 되고 있다.
<레드 드래곤> 은 <러시아워1.2>의 코미디 액션 감독인
브랫 레트너의 색다른 변신이자 시도이기도 하다.
그는 전편에 이어져온 렉터 박사 특유의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신세대적인 감각의 맞는 빠른 화면전개와 붉은 톤의 강렬한 색상을 보여주는 화면등
과거의 현재의 느낌을 적절히 믹스하는데 어느정도 성공한듯 하다.
예의 넘치는 액션이라던지 긴박한 추격전은 없지만
인물의 심리추적과 이야기 전개는 꽤 높은 점수를 줄만하지 않을 까 싶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전설이 되어버린 <양들의 침묵>의 그 유명한
조디포스터와 렉터박사의 만남을 암시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서
전편들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확실한 팬서비스까지 빼놓지 않고 있어서
역시 흥행을 아는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물론 동정심을 유발하는 다소 조금은 신파적이고 익숙히 봐온듯한
붉은드래곤 랄프파인즈의 변신은 다소 어색하고... 고생한것 보다 애처로운 몸부림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별로 성공적이진 못햇던 거 같다.
오히려 장님여인을 정말 멋지게 소화해낸 에밀리 왓슨의 그 말똥말똥한 두눈으로
기쁨과 신비로움 슬픔과 무서움을 표현하는 모습은 그녀의 매력을 너무나
잘 발휘할 수 있었던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그외 <편치드렁큰러브> <매그놀리어> 등에서 봐왔던 ....
<스모크> 등의 하비키이텔등 조연들의 포진도 만만치 않아서
<레드드래곤>을 보는 재미를 더욱 배가시켜주고 있다.
하지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건 이지적인 형사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낸 에드워드 노튼일 것 이다.
과거 양들의 침묵의 조디포스터와 앤서니 홉킨스의 엄청난 화학반응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감성적이고 매력적인 형사 역할을 소화해내면서
쟁쟁한 배우들과의 연기대결에서 전혀 밀리지않고 자신만의 색을 발한다.
에드워드 노튼 특유의 어눌하면서도 강렬한 캐릭터를 상상하면
쉬울 듯 하다....
개인적으론 포스터와 홉킨스의 빛나는 연기로 아카데미를 거머쥐었던 <양들의침묵>이나
렉터의 밋밋한 캐릭터와 그저그런 이야기와 구성으로 끝나고만 <한니발>
보다는 재미적 요소는 확실히 갖추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렉터 매니아들을도 만족시켜주는 종합선물세트이자
그저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뛰어난 배우들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 끝까지 팽팽하게 몰고가는 이야기 구성 등
어느것하나 새롭거나 뛰어나다곤 할 순없지만...
그렇다고 절대 놓칠수는 없는 영화...
<레드드래곤>
붉은 용의 서글픈.. 눈물을 생각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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