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돈을 줬더니 너무 배가 불렀나?? <리딕>
<리딕>을 보면 마치 한국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 <성.소>는 당시 한국 최대규모의 100억이 넘는 제작비를 고공투하 시켰지만 그놈의 많은 돈은 영화와는 상관없이 야금야금 까먹어 버렸는지 막상 태어난 결과물은 거의 처참한 수준이었다.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관객들에게마저도 철저하게 외면 당했던 <성.소>는 그야말로 정말 재앙에 가까웠던 안타까운 사례를 남겼던 사건이었다. 그렇다고 <리딕> 이라는 영화가 절대로 <성.소> 만큼의 쿠소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왠지 쏟아 부은 돈만큼의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고 흥행도 실패한 데다 감독이 전하려는 것만 너무 신경 쓴 탓인지 관객과 제대로 호흡하고 있지 못한 듯한 느낌이 <성.소>가 떠올려진 것이다. 사실 <리딕>의 전편인 <에이리언 2020>을 제외하고 본다면 그럭저럭 볼만한 액션영화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1편에 해당하는 <에이리언 2020>을 보고 좋아했던 관객들에게 <리딕>은 조금 실망스럽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1편은 헐리웃에서 SF 영화 중에서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액션스타의 탄생을 알리는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이자 근육으로 똘똘
뭉친 남자 반 디젤이라는 보석이 나타났으며 어둠 속에서만 활동한다는 독특한 외계생물체의 협공을 무사히 견뎌내야 한다는 제한적인 공간과 상황적인 설정 빠른 편집과 화면전개 등으로 독특한 공포와 스릴러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 덕분인지 <에이리언 2020> 은 예상회의 수익과 명성을 안겨다 주면서 마이크 햅토이 감독과 미라맥스는 안티 히어로 리딕을 전면적으로 부각시키는 후속편 작업에 착수했다. 감독의 말에 의하면 리딕의 이야기는 3부작이며 지금 소개하는 <리딕:헬리온 행성 최후의 별> 은 2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2편의 결말은 보면 확실하게 3편이 나올거라는 걸 예상하고 성급하고 황당하게 끝맺어버렸는데... 아쉽게도 <리딕>은 올6월에 미국서 개봉해 제작비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6천만달러 정도를 벌어들이며 흥행이 썩 좋지 못했기 때문에 과연 3탄이 등장할지는 미지수가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면 황당하게 다가오는 결말은 제외하고서라도 종교적인 문제와 종족적인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부각시키면서 화끈한 걸 기대하면서 보기엔 조금 불편함과 거리감이 느껴진다 트호이 감독은 리딕의 전사적인 이미지를 살리기보다는 네크로몬거의 개종과 일대다수 집단이 집권해서 통치하려는 정치적인 이야기와 이에 반항하는 종족에 관한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리딕의 화려한 액션과 3중 추돌사고를 일으키면서 부작용만 싣고 달려가는 숨까쁜 앰뷸런스 같다 차라리 아무 생각없는 킬링타임용 블록버스터가 더 낫지 않을까? <반헬싱> 같은 영화말이다. 물론 네크로몬거 종의 노예처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을 구별하는 마치 개와 같은 커다란 수경을 쓴 기괴한 인간인지 동물인지 구분이 안가는 종 이라던지 사람을 분석하는 신비한 장치등의 조금은 흥미로운 장면들이 눈에 띄지만 조그만 청소기가 너무나 큰집을 청소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리딕은 액션 영화이고 블록버스터이다 그런 부분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장면이 바로 리딕을 데리고 도착한 지옥의 감옥에서의 장면들인데 특히 식사시간마다 인간 사냥을 하게 만드는 커다란 괴물 개의 사냥놀이가 눈에 띄는데 사람만 보면 온몸이 폭탄처럼 빨개지고 연기가 솟아오르는 개들은 무섭기도 하면서 우수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아쉬움도 남는다 좀더 이런 긴장감넘치고 스릴있는 장면들이 더 많았으면 <리딕>은 더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리딕>에서 제일 빛이 나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잭 역의 여자배우가 더 많이 등장하지 못한다는 점도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마지막 부분의 전투가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 도 문제... 1편의 성공적인 부분의 하나를 꼽으라면 리딕이라는 인간의 괴물적이고 초인적인 모습이었다. 리딕은 엄청난 익조새로 여겨지는 에이리언과 맨손으로 맞붙어서 이기기도 했던 경력이 있었는데 2편에서도 최소한 엄청난 크리쳐들과 싸우는 전투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여러모로 <리딕>은 아쉬움도 참 많이 안겨주고 앞으로의 가능성도 제시하는 영화이다. 만약 3편이 나온다면 2편의 규모는 유지하면서 좀 더 박진감있고 스릴러적인 요소가 강했던 1편을 적절히 섞을 수 있는 <리딕> 의 이야기가 탄생했으면 좋겠다. 이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하거나 싫어할 거 같진 않지만.... 언제나 그렇듯... 모든 사람들은 3번을 좋아하지 않은가... <대부> <반지의제왕> 등 불명의 명작들이 3부작 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그 명성을 확고히 했듯이 <리딕>은 아직 실패작이라 분류하긴 이르다 적어도 우리는 삼세판이 가져오는 미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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